빅테크 5사 올해 581조원 투입…데이터센터 건설 급증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통계 신뢰성 논란…버블 붕괴 경고음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통계 신뢰성 논란…버블 붕괴 경고음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각) AI 관련 투자가 2025년 첫 9개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37%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학 제이슨 퍼먼 교수는 올해 상반기 미국 GDP 성장의 92%가 AI 투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AI 투자를 제외하면 미국 경제는 사실상 정체 상태라는 의미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지난 23일 3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환산 4.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이번 수치에는 장기간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데이터 수집 공백이라는 중대한 결함이 있어 정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빅테크 주도 AI 투자 급증
AI 투자는 소프트웨어와 서버가 주축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2025년 첫 9개월 실질 GDP 성장 기여도에서 소프트웨어가 16%, 데이터센터 서버가 14%를 차지했다. 이 기간 실질 GDP 성장률은 2.1%였지만, AI 관련 요인이 없었다면 1.5%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3분기에는 AI 투자 비중이 다소 둔화돼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GDP 성장 2540억 달러(약 370조 원) 가운데 14%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지만, AI 관련 분야가 실질 GDP의 약 8%만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과도한 기여도다.
투자 규모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라클 등 빅테크 5사의 AI 설비투자가 올해 3990억 달러(약 58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으로 수년간 연간 6000억 달러(약 874조 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건설도 급증했다. EY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은 연율 410억 달러(약 59조 원)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2019년 데이터센터 건설 규모가 일반 사무실 건설의 8분의 1 수준이었지만, 내년에는 이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신뢰성 논란과 버블 우려
이번 GDP 보고서는 장기간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 발표돼 데이터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43일간 셧다운 상태에 있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이다.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셧다운이 4분기 GDP 성장률을 연율 환산 1.0~2.0%포인트 하락시킬 것으로 추산했다. 투자자들은 평소보다 훨씬 긴 시간 GDP 수정치를 기다려야 3분기 미국 경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AI 투자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팬데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민간 고정투자가 AI 관련 지출로만 증가하고 있다"며 "다른 모든 민간 고정투자는 감소 추세"라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수익이 보장되지 않은 AI 지출이 미국 GDP 성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중앙은행도 최근 "AI 기업들의 주식 시장 평가액이 점점 비합리적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AI에 대한 기대가 덜 낙관적으로 바뀔 경우 주식시장이 특히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록펠러인터내셔널의 루치르 샤르마 회장은 "미국은 사실상 AI에 대한 하나의 큰 베팅이 됐다"며 "AI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미국 경제와 시장은 유일하게 서 있던 다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