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약 4년 만에 논의가 진행 중인 새 평화 구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 차원의 직접 회담을 요구했다.
영토 문제를 포함한 핵심 쟁점은 실무 협상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4일(이하 현지시각) 알자지라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각) 기자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설명회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전쟁 종식을 위한 여러 사안에서 공감대를 이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 통제 문제는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은 반드시 정상급 회담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미국과의 정상회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24일 그의 대통령실을 통해 공개됐다.
이번 설명회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20개 항으로 구성된 새 평화안 초안을 둘러싼 장시간 협상 직후 이뤄졌다. 러시아는 현재 이 초안을 검토 중이며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 돈바스가 최대 난제
우크라이나 정부는 초기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안이 러시아 측 요구를 과도하게 반영했다며 수정을 요구해왔다. 해당 초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추가 영토 양도, 군 병력 규모 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의 내용이 포함돼 비판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정된 20개 항의 새 초안이 “이전 안에 비해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 병력을 평시 기준 약 80만명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고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과 체결될 추가 문서를 통해 보다 강력한 안보 보장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다만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로 구성된 돈바스 지역 통제 문제는 여전히 최대 난제로 남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문제가 가장 어려운 지점”이라며 현재 전선에서 교전을 멈추는 방안을 우크라이나는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도네츠크주 전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주의 약 4분의 1을 통제하고 있다.
◇ 자포리자 원전·국제 감시군 포함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처리 방안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쟁점으로 남아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이 원전은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한 전선 인근에 위치해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지역 역시 제한적 경제지대로 설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새 평화안에는 러시아군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미콜라이우주, 수미주, 하르키우주에서 철수하고 접촉선에는 국제 병력이 배치돼 합의 이행을 감시하는 내용도 담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약속을 반복해서 어겨왔기 때문에 국제 병력이 접촉선에 상주해 어떤 명분으로도 진입하지 못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이우에서 취재한 알자지라 기자는 영토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며 “과거 민스크 협정에서도 휴전 감시 방식이 핵심 쟁점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이행 감시 체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안보 보장·EU 가입 명시
평화안 초안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나토의 집단방위 조항과 유사한 수준의 ‘강력한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별도의 양자 문서를 통해 이같은 보장 내용과 휴전 감시 메커니즘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체계에는 위성 기술과 조기경보 시스템이 활용될 예정이다.
또 초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시점을 명시하고 평화협정 체결 이후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며,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가속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전후 재건과 경제 투자를 위한 기금 조성 방안 역시 담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자국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재건 자금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 부분에 많은 시간을 들여 협의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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