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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 혁신’ 캐시 우드의 화려한 귀환… “2026년 승부처는 코인·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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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 혁신’ 캐시 우드의 화려한 귀환… “2026년 승부처는 코인·중국”

ARK 혁신·차세대 ETF, 작년 40% 수익… S&P 500 압도하며 3년 연속 시장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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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한때 월가에서 돈 나무(Money Tree)’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기술주 투자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년간 시장 수익률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압도적인 성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2026년 새해를 맞은 우드 CEO는 비트코인 급락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역발상 전략으로 가상자산중국 빅테크에 승부수를 던졌다.

배런스는 지난달 31(현지시간) 아크 인베스트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시장을 압도하는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최근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2026년 가상자산 시장의 반등과 중국 기술주의 부활에 과감한 베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025, 월가 압도한 파괴적 혁신의 성과


지난해 아크 인베스트의 성적표는 화려했다. 배런스 집계에 따르면 아크의 간판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아크 차세대 인터넷 ETF(ARKW)’는 지난 1년간 각각 40%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18% 오른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 500의 성과를 크게 앞지른 수치다. 특히 차세대 인터넷 ETF3년 연속으로 시장 수익률을 웃돌며 우드 CEO의 종목 선구안을 증명했다.

상승장을 이끈 핵심 동력은 역시 테슬라였다. 이 밖에도 스트리밍 기기 업체 로쿠(Roku),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AMD,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등 기술 성장주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최근 우드 CEO가 테슬라 주식을 일부 매도한 것을 두고 시장의 해석이 분분했으나, 배런스는 이를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아닌 단순한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12만 달러에서 8만 달러로… 비트코인 급락하자 폭풍 매수


우드 CEO가 그리는 2026년 청사진은 최근의 매수 목록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핵심은 가상자산 시장의 부활이다.

지난해 10월 초 126000달러(18200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썼던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 88000달러(12700만 원) 선까지 미끄러졌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공포 심리가 확산했지만, 아크 인베스트는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아크 펀드들은 지난달 중순, 하루 만에 약 5000만 달러(723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 관련주를 사들였다. 주요 매수 종목은 코인베이스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인터넷(Circle Internet),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의 모회사 불리시(Bullish), 이더리움 채굴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등이다. 또한, 주가가 13% 넘게 빠진 로빈후드 주식도 대거 담으며 반등을 준비했다.

차이나 런에서 차이나 러시로… 알리바바·바이두 귀환


중국 기술주에 대한 태도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아크 인베스트는 2021년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를 이유로 중국 주식을 대부분 처분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사모았다.

아크는 지난 9,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알리바바(Alibaba) 주식 매입을 재개했다. 이노베이션 ETF와 차세대 인터넷 ETF1630만 달러(235억 원)어치의 알리바바 주식예탁증서(ADR)를 매수했고, 매수 직후 주가가 8% 급등하며 단기 차익을 거뒀다. 비록 이후 주가가 다시 14% 하락하며 변동성을 보였지만, 우드 CEO는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바이두(Baidu), 자율주행 택시 기업 위라이드(WeRide) 등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하락장 방어력은 의문2022년 악몽 기억해야


전문가들은 우드 CEO의 화려한 귀환을 반기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아크 펀드는 상승장에서 폭발적인 수익을 내지만, 하락장에서는 시장 지수보다 훨씬 더 큰 손실을 보는 고위험 고수익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P 500 지수가 19% 하락했던 지난 2022,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무려 67%나 폭락하며 투자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배런스는 기술주가 지난 1년간 강력한 상승 릴레이를 펼쳤고 AI 거품론과 가상자산 규제 압박이 여전한 만큼, 아크 펀드가 하락장에서 보여준 취약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