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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6년 세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는?…글로벌 전문가들이 꼽은 ‘블랙스완 시나리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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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6년 세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는?…글로벌 전문가들이 꼽은 ‘블랙스완 시나리오들’

블랙스완 시나리오. 사진=인베스토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블랙스완 시나리오. 사진=인베스토피디아

2026년 세계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 이른바 ‘블랙스완 시나리오’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026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릴 수 있는 15가지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래학자와 외교·안보 전문가, 경제학자, 과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해 3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블랙스완 시나리오는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현실화될 경우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극단적인 충격을 주는 사건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미국의 수학자이자 사상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제시한 것으로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고 사후에야 그 의미가 해석되는 사건을 가리킨다.

◇ AI가 촉발할 금융시장 ‘플래시 크래시’ 가능성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이 2026년 가장 위험한 변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혁신 싱크탱크 소속 연구원 딘 W. 볼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범용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충돌할 경우 과거 알고리즘 매매 시스템이 초래했던 ‘플래시 크래시’와 유사한 금융시장 급변 사태가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래시 크래시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금융시장에서 가격이 급락하거나 급등했다가 다시 빠르게 회복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존 AI가 제한된 영역에서 작동했다면 차세대 AI는 금융을 넘어 상거래, 사이버 안보, 공공 서비스 전반에서 동시에 상호작용하게 되며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과도한 부채가 부르는 금융 충격


모하메드 엘에리언 미국 와튼스쿨 교수는 과도한 부채와 레버리지 확대가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자본시장이 인공지능 투자와 이른바 ‘좀비 기업’까지 포괄하며 과열 국면에 진입했고 이는 과거 금융위기 직전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충격은 금융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실물경제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중동과 유럽, 다시 격화될 지정학 리스크


지정학 분야에서는 시리아 내전의 재발 가능성이 블랙스완 시나리오로 제시됐다. 라이언 크로커 전 미국 시리아 대사는 난민 위기와 국제 지원 축소, 내부 불만이 겹칠 경우 다마스쿠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폭력 사태가 재점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튀르키예가 개입하고 극단주의 무장세력과 이란이 혼란을 이용할 경우 중동 전역으로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러시아의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고 가능성이 체제 불안과 핵무기 통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됐다. 후계 구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권력 공백이 발생할 경우 국제 질서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수 있다는 평가다.

◇ 민주주의를 흔드는 정치 폭력과 가짜 현실


미국 내 정치 폭력 가능성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앤드루 양 전 미국 대선 후보는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피습이나 인공지능으로 조작된 폭력 영상이 확산될 경우 선거 정당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가 생성한 가짜 영상과 문서, 허위 증언이 빠르게 퍼질 경우 사실 검증이 불가능해지고 사회 전반이 ‘공유된 현실’을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함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물 소비가 지역 주민의 생존권과 충돌하는 극단적 상황도 경고 사례로 언급됐다.

폴리티코는 “이 시나리오들이 모두 현실화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과거에도 ‘불가능해 보였던 사건’들이 실제로 일어났다”며 “2026년은 기술과 금융, 지정학, 기후 위험이 동시에 교차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