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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2의 스푸트니크 쇼크"…F-104로 극초음속·우주 패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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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2의 스푸트니크 쇼크"…F-104로 극초음속·우주 패권 노린다

스타파이터스 스페이스, 마하 2급 F-104 함대로 '신속 발사' 시장 정조준
지상 발사대 필요 없는 '공중 발사'로 즉응성 확보…틈새시장 공략
AST 스페이스모바일·로켓랩 등 '속도와 유연성' 갖춘 민간 기업들 약진
미 국방부가 '제2의 스푸트니크 쇼크'에 대응해 구축하려는 미래 우주·항공 통합 작전의 개념도. 월면(月面) 혹은 외계 행성의 전진 기지에 구축된 심우주 통신 안테나와 요격 미사일 방어 체계(왼쪽). '스타파이터스 스페이스'의 전략과 유사하게, 고고도 초음속 항공기(F-104 형상)가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에서 위성 공중 발사(Air Launch) 또는 극초음속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가운데). 전 세계 위성 네트워크와 극초음속 자산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즉응적(Responsive)' 작전을 지휘하는 차세대 통합 관제 센터의 모습(오른쪽). 사진=자료용(생성형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미 국방부가 '제2의 스푸트니크 쇼크'에 대응해 구축하려는 미래 우주·항공 통합 작전의 개념도. 월면(月面) 혹은 외계 행성의 전진 기지에 구축된 심우주 통신 안테나와 요격 미사일 방어 체계(왼쪽). '스타파이터스 스페이스'의 전략과 유사하게, 고고도 초음속 항공기(F-104 형상)가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에서 위성 공중 발사(Air Launch) 또는 극초음속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가운데). 전 세계 위성 네트워크와 극초음속 자산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즉응적(Responsive)' 작전을 지휘하는 차세대 통합 관제 센터의 모습(오른쪽). 사진=자료용(생성형 이미지)

미국 펜타곤이 2025 회계연도에만 극초음속 무기 프로그램에 69억 달러(약 9조 9000억 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전술적 우주 접근(Tactical Space Access)'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경쟁국들이 극초음속 비행체를 실전 배치하자 이를 미국의 새로운 '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로 규정하고, 발사 비용 절감보다는 '속도'와 '즉응성'에 방점을 둔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 워(Space War)는 3일(현지 시각) 스타파이터스 스페이스(Starfighters Space)를 필두로 한 민간 우주 기업들이 이러한 미국의 안보 기조 변화에 올라타 급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흐름의 중심에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스타파이터스 스페이스가 있다. 이 회사는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를 거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민간 초음속 항공기 함대를 운용하고 있다.

지구상 유일의 '마하 2' 민간 함대…4만 5천 피트 상공서 쏜다

핵심 자산은 냉전 시대의 유산인 F-104 스타파이터(Starfighter) 제트기 7대다. 이들은 단순한 전시용이 아니라, 재사용 가능한 '1단 로켓' 역할을 수행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부활했다.

이 회사가 채택한 '공중 발사(Air Launch)' 방식은 전투기가 약 4만 5000피트(약 13.7km) 상공까지 상승한 뒤 위성을 쏘아 올리는 기술이다. 지상 발사대가 필요 없기 때문에 기상 조건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으며, 준비 시간이 짧아 고객이 원하는 궤도에 위성을 즉각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유연성'이 최대 강점이다.

가격 정책 또한 정교하다. 킬로그램당 약 1만 5000달러(약 2100만 원)의 발사 비용을 책정하여, 수천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전용 로켓과 가격은 저렴하지만 발사 일정이 불확실한 '합승 발사(Rideshare)' 사이의 틈새시장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

릭 스베트코프(Rick Svetkoff) CEO는 "우리는 지속적인 마하 2 비행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상업 운영사"라며 미 공군연구소(AFRL)와 협력해 극초음속 무기 테스트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난망 대체하는 '우주 기지국'과 소형 발사체의 제왕


'반응형 우주(Responsive Space)' 생태계의 확장은 비단 공중 발사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위성 통신과 소형 로켓 분야에서도 민간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지난 12월 23일, 인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상업용 통신 배열(약 223제곱미터)을 갖춘 '블루버드 6(BlueBird 6)' 위성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며 주목받았다. 이 위성은 별도의 단말기 없이 일반 스마트폰에 직접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지상 통신망이 파괴된 재난 지역이나 전장에서 군사 통신망을 대체할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2026년 말까지 45~60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 글로벌 통신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소형 발사체 시장의 강자 로켓랩(Rocket Lab) 역시 2025년에만 자사의 '일렉트론(Electron)' 로켓으로 21번의 발사를 성공시키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iQPS 정찰 위성을 궤도에 정확히 안착시키며 안보 분야에서의 신뢰성을 입증하는 등, '속도전'이 생명인 안보 우주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매체는 "미 우주군 예산이 2026 회계연도에 400억 달러(약 57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순히 싼 가격보다는 전장의 위협에 몇 시간 내로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과 '회복탄력성'이 우주 산업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