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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루이지애나에 ‘58억 달러’ 전기로 기지 구축... 美 자동차 공급망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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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루이지애나에 ‘58억 달러’ 전기로 기지 구축... 美 자동차 공급망 완성한다

연산 270만 톤 규모 EAF 공장 가동 준비... 앨라배마·조지아 현대차 공장에 철강 공급
루이지애나 주정부, 1,700에이커 부지 매입 지원하며 ‘2025 플래티넘 어워드’ 선정
루이지애나에서 현대가 생산한 강철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제철 조립 공장과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 조립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사진=현대제철이미지 확대보기
루이지애나에서 현대가 생산한 강철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제철 조립 공장과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 조립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자동차그룹의 철강 부문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대규모 전기로(EAF) 제강소 건설을 본격화하며 북미 자동차 생산을 위한 ‘철강 자급자족’ 체제 구축에 나섰다.

9일(현지시각) 리사이클링투데이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탈리아 설비 기업 다니엘리(Danieli)와 기술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교구(Ascension Parish)에 약 1,700에이커(약 200만 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 58억 달러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 2030년 가동 목표


이번 프로젝트는 총 투자 규모가 58억 달러(약 7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해당 부지를 9,100만 달러에 직접 매입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건설할 전기로 공장은 연간 270만 톤의 강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차 조립 공장과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 공장에 필요한 철강 수요를 현지에서 직접 충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을 위해 상당량의 철강을 한국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이번 공장이 완공되면 물류비 절감과 공급망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이탈리아 다니엘리의 ‘저탄소·고효율’ 기술 탑재


현대제철은 고품질의 자동차용 강판 생산을 위해 이탈리아 다니엘리 사로부터 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최첨단 제강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에는 철광석을 고품질 슬래브로 전환하는 직접환원철(DRI) 공장과 2차 야금 설비가 포함된 전기로 2기, 두꺼운 슬래브 캐스터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이번 시설에 배치될 DRI 기술은 테노바(Tenova)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석탄 대신 가스나 수소를 활용해 철을 뽑아내는 저탄소 공법의 핵심이다.
전기로는 전통적인 고로(용광로)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고 고철(스크랩) 재활용이 가능해,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친환경 자동차 밸류체인'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루이지애나의 산업 지형을 바꾸다... '플래티넘 어워드' 수상


루이지애나주 정부와 경제계는 이번 현대 프로젝트를 지역 경제를 이끌 핵심 동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 '비즈니스 시설(Business Facilities)' 매거진은 이 프로젝트를 '2025 플래티넘 어워드'로 선정하며 노력을 인정했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루이지애나는 미국 경제를 이끄는 산업 강국"이라며 "우리의 우수한 인력과 비즈니스 환경이 현대제철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투자할 충분한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장 설립을 통해 지역 내 수천 개의 고학력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 과제는 ‘2030년 가동’까지의 속도와 규제 대응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부지 매입은 완료되었으나 실제 공장이 가동되기까지는 약 4~5년의 시간이 더 소요될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최근 강화되는 미국의 무역 규제와 탄소 국경세 도입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 고철 공급망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이번 투자는 단순한 공장 건설을 넘어, 한국 철강 기술이 미국 본토의 자동차 심장부로 파고드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