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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관계 복원 훈풍 타고… K-패션·K-팝, 대륙 심장부 전격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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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관계 복원 훈풍 타고… K-패션·K-팝, 대륙 심장부 전격 정조준

무신사·SM엔터테인먼트, 상하이·항저우 등 中 현지 매장 잇따라 개장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주석 정상회담 계기 ‘2026년 관계 완전 복원’ 기틀 마련
中 텐센트, SM 주요 주주 등극 및 무신사-안타스포츠 합작 법인 설립 등 민간 협력 봇물
한국의 무신사가 상하이에 첫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오픈했다. 사진=무신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의 무신사가 상하이에 첫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오픈했다. 사진=무신사
외교적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비자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양국 관계 개선과 인적 교류 증가라는 호재를 맞이한 한국의 패션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중국 현지에 잇따라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하며 대륙 내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무신사, 中 안타스포츠와 손잡고 ‘2030년 100개 매장’ 유니클로에 도전장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글로벌 시장 영토 확장의 핵심 축으로 중국을 낙점했다. 무신사는 중국 진출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받기 위해 현지 스포츠웨어 거두인 안타 스포츠(Anta Sports)와 60 대 40 비율로 합작 투자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2025년 말부터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본격적으로 개설하기 시작했다.

무신사의 현지 오프라인 매장은 두 가지 전략적 형태로 운영된다. 한국의 유망 패션 브랜드를 엄선해 선보이는 큐레이션 부티크 형식의 ‘무신사 매장’과 자체 브랜드(PB) 의류를 전면에 내세운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이다.

특히 상하이 백화점과 저장성 항저우에 잇따라 둥지를 튼 무신사 스탠다드는 크롭탑 등 트렌디한 아이템을 앞세워 중국의 젊은 소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 그룹의 유니클로와 유사한 합리적인 가격대를 책정한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는 2030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10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중국 본토에서 약 900개 매장 네트워크를 가동 중인 유니클로와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M엔터, 상하이에 첫 ‘SMTown 스토어’ 오픈… 텐센트와 자본 결합 효과 가시화


한류 열풍의 시발점이자 핵심 축인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대륙 재진출도 활발하다. 대한민국 선도 기획사인 SM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상하이에 K-팝 아티스트들의 공식 상품(굿즈)을 판매하는 ‘SMTown 스토어’의 중국 본토 1호점을 전격 개장했다.

매장에는 동방신기(도호신키), 엑소(EXO) 등 현지에서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들의 상품을 사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95년 설립돼 K-팝 산업을 개척해 온 SM 엔터테인먼트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성사된 글로벌 자본 협력과도 궤를 같이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고 테크 기업인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의 계열사가 지난 2025년 SM 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주주로 합류하면서 양사 간의 전략적 시너지가 이번 오프라인 스토어 개장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사드 사태 이후 10년 만의 해빙… ‘콘서트 재개’는 여전한 과제


한·중 양국의 문화 콘텐츠 교류는 지난 2016년 한국 정부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급격히 얼어붙었다. 당시 베이징 당국은 한국산 콘텐츠 유통과 한국 연예인의 현지 활동을 전면 제한하는 보복 조치를 취해 통상 환경에 치명타를 입혔다.

현재는 한류 스타들과 현지 팬들이 직접 만나는 대면 팬마케팅 및 상품 판매 행사가 점진적으로 재개되는 등 완연한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대규모 군중이 운집하는 한국 아티스트들의 현지 정식 콘서트 개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26년은 한·중 관계 완전 복원의 해”… 항공·관광 비즈니스 급물살


이 같은 민간 기업들의 거침없는 대륙 영토 확장은 올해 초 마련된 양국 정상 간의 외교적 합의가 든든한 뒷배가 됐다. 지난 1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해당 회담을 두고 "2026년을 한·중 관계 완전 복원의 첫해로 만들 수 있는 중대한 기회"라고 강조하며 전방위적인 교류 정상화 선언을 이끌어냈다.

정부 간 관계 개선은 즉각적인 인적·물적 교류 폭발로 이어지고 있다. 항공기 추적 앱 플라이트마스터(Flight Master)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3월 분기 동안 중국 항공사들이 운항한 국제노선 중 한국 노선의 운항 횟수가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 여행객에 대한 비자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비자 발급 심사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등 친화적 정책을 펴고 있어, 2026년 하반기 K-브랜드들의 대륙 내 비즈니스 영토 확장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