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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이란 개입 카드 만지작…군사 옵션 놓고 ‘역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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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이란 개입 카드 만지작…군사 옵션 놓고 ‘역효과’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벌인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이란에 대한 새로운 개입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정권의 강경 진압으로 수백명이 숨졌다는 추정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시위대를 “구출하겠다”며 추가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군사·비군사적 선택지 모두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이란이 베네수엘라보다 훨씬 복잡한 환경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란과 중동 문제를 담당했던 전직 미국 고위 당국자는 “무력 사용은 혼란스럽고 예측이 어렵고, 비군사적 개입에도 능숙하지 않다”며 “이란은 복잡한 시스템으로 하나의 행동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 시위 진압과 ‘강경 옵션’ 경고


이란 전역에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위가 확산됐고 인권단체들은 지금까지 민간인과 보안요원을 포함해 500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명이 구금됐다고 추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평화적 시위대를 살해한다면 매우 강력한 선택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백악관은 공습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발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의 표적이 이란 군과 혁명수비대의 기반시설, 지휘통제 센터, 무기와 보급품 창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일부는 고위 지도부에 대한 직접 타격 가능성도 거론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를 승인했고 과거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역효과 우려와 ‘국기 결집’ 가능성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군사 행동이 이란 정부의 선전을 강화하고 오히려 내부 결속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란 정부는 이미 시위를 ‘폭도’와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규정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개입을 주장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12일간 이란을 공격했을 당시 정치적 분열이 깊던 이란 내부에서도 상당수가 정부를 중심으로 결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직 미국 국방 고위 당국자는 “원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국가를 하나로 묶어주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방부 중동 담당 차관보를 지낸 데이나 스트롤은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한 공습은 현실적인 군사 목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 베네수엘라와 다른 조건


최근 미군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무너뜨린 작전이 성공하자 이란에서도 유사한 ‘정권 제거’ 시도가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공화당 내에서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이 이런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이란에서는 접근성과 작전 여건이 전혀 다르다고 경고한다. 미군은 지난 1년간 걸프와 지중해 지역 병력을 일부 감축한 상태다.

전직 국방 당국자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가장 큰 차이는 접근성”이라며 “작전 거리도 길고 오차 허용 범위도 매우 좁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군 공격 시 역내 미군 자산에 보복하겠다고 공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해 급속한 확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 외교로 다시 기울까


트럼프 대통령은 위협을 자주 하지만 실제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매슈 레빗 연구원은 “하마스를 ‘석기시대로 돌려보내겠다’는 위협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확실성 자체가 압박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가 비공식적으로 접촉해왔다고 밝히자 트럼프 행정부는 다시 외교 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분위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지”라면서도 “필요하다면 군사 옵션을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란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을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로 평가하며 이란 지도부가 그 불확실성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