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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란 정권, 반정부 시위 확산에 ‘인터넷 셧다운’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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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란 정권, 반정부 시위 확산에 ‘인터넷 셧다운’ 강행

2011년 2월 15일(현지 시각) 이란 테헤란의 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에서 컴퓨터 엔지니어가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1년 2월 15일(현지 시각) 이란 테헤란의 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에서 컴퓨터 엔지니어가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이 반정부 시위 확산 속에 사실상 전면적인 인터넷 차단 조치를 단행하면서 정부가 구축해온 국가 정보 네트워크와 위성 인터넷을 통한 우회 접속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 당국이 최근 수년간 ‘할랄 인터넷’으로 불려온 국가정보네트워크(NIN)를 구축해온 뒤 이번 시위 국면에서 국제 인터넷망을 거의 완전히 차단하는 방식으로 정보 유출과 시위 조직을 통제하려 했다고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IN은 평시에는 국내 필수 서비스와 관공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위기 시에는 외부 인터넷을 차단하는 ‘평행 인터넷’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차단은 강도가 매우 높아 초기에는 국가정보네트워크 자체도 함께 흔들리면서 은행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일부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고, 이후 당국이 국내 접속만 허용하는 방식으로 필수 기능을 단계적으로 복원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FT는 전했다. 차량 호출 앱 등 일부 서비스는 제한적으로 작동을 이어갔지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오류 등 장애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이란 출신 기술자들과 시민단체들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우회 수단을 가동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수신기를 이라크령 쿠르디스탄이나 아르메니아 접경 지역을 통해 반입하는 방식이 거론됐고, 당국의 차단을 피해 최소한의 문자 기반 통신이나 제한된 인프라를 우회 통로로 활용하는 사례도 소개됐다.

최근에는 이란 안팎에서 스타링크 접속이 간헐적으로 끊기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전자전 수준의 전파 방해 가능성과 함께 사용자들이 보안 당국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접속을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행태도 함께 거론됐다.

FT는 이란의 인터넷 통제가 “국제망으로 나가는 통로가 극히 제한된 구조”라는 점도 차단을 용이하게 만든 요인으로 짚었다. 접속 지점이 다수로 분산된 다른 대형 국가들과 달리 국제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관문이 제한돼 있어 당국이 단일 지점을 통제하면 대규모 차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