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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공격 시 중동 내 미군 기지 타격할 것”…역내 동맹국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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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공격 시 중동 내 미군 기지 타격할 것”…역내 동맹국에 경고

지난 9일(현지시각)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방영된 화면. 이란 이스파한에서 경제난으로 촉발된 소요 사태 이후 차량들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일(현지시각)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방영된 화면. 이란 이스파한에서 경제난으로 촉발된 소요 사태 이후 차량들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하며 미국의 역내 동맹국들에게 군사 행동을 막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이같은 경고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등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국가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해당 국가들에 위치한 미군 기지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란은 역내 국가들에게 미국의 군사 행동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 이스라엘 “미국 개입 결정”…시점·수위는 불확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태에 개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실제 군사 행동의 시점과 범위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개입 가능성이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안보 내각은 전날 밤 이란 정권 붕괴 가능성과 미국의 개입 시나리오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해 12일간의 무력 충돌을 벌인 바 있다.

◇ 시위 사망자 2600명 육박…1979년 혁명 이후 최대 위기


이란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2600명에 육박했다는 인권단체 집계도 나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HRANA는 시위대 2403명과 친정부 인사 147명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전날 로이터에 “약 2000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신정 체제가 직면한 최대 위기 중 하나로 평가된다. 장기적인 경제난이 촉발한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됐고 이란 당국은 이를 강경하게 진압하고 있다.

◇ 중동 미군 기지 밀집…알우데이드도 공격 대상

미국은 바레인에 미 해군 제5함대를 두고 있으며 카타르에는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미 중부사령부의 전방 사령부 역할을 한다.

이란은 지난해 미국이 자국 핵시설을 공습하자 보복 차원에서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은 최근 카타르 외무장관과 통화했고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UAE와 터키 외무장관과 각각 연락을 주고받았다. 아락치 장관은 UAE 측에 “현재 상황은 진정 국면에 있으며, 이란은 외부 개입으로부터 주권과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 트럼프 “시위대 처형하면 매우 강력한 대응”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CBS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시위대를 처형한다면 매우 강력한 조치를 보게 될 것”이라며 “교수형을 집행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 국민들에게 시위를 지속하고 국가 기관을 장악하라고 촉구하며 “도움이 오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의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미 국무부는 미국 시민들에게 즉시 이란을 떠나 터키나 아르메니아를 통해 육로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 처형 임박 보도 속 정보 차단…확인 어려워


이란 사법부 수장은 테헤란 교도소를 방문해 “사람을 참수하거나 불태운 자들에 대한 신속한 판결과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HRANA는 현재까지 1만8137명이 체포됐다고 집계했다.

이란 쿠르드계 인권단체 헹가우는 카라즈에서 체포된 26세 남성 에르판 솔타니가 15일 처형될 예정이라고 전했으나 인터넷과 통신 차단으로 실제 집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란에서는 친정부 성향 집회도 열리며 정권 지지 세력이 결집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전쟁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역내 동맹 세력의 약화로 이란의 지역 내 영향력은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행동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히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고 중동 정세는 다시 한 번 급격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