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엔비디아 주도 '부자의 혁신'…컴퓨팅 파워·자본 격차 구조적 고착화
국가 검열 리스크가 '발목'…천문학적 투자에도 기술 자립 '요원'
국가 검열 리스크가 '발목'…천문학적 투자에도 기술 자립 '요원'
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 IT 전문 매체 ‘그리 온라인(Gry-Online)’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중국 AI 산업의 핵심 인사가 진단한 분석을 보도했다.
"혁신은 부자의 특권"…좁혀지지 않는 'GPU 장벽’
알리바바 그룹이 투자한 AI 기업의 저스틴 린 대표는 베이징에서 열린 ‘AGI-넥스트 서밋’ 패널 토론에서 “중국 기업이 근본적인 기술 돌파구를 마련해 오픈AI나 앤스로픽 같은 미국 기업을 능가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 확률을 “20% 미만”으로 구체화하며 중국 업계의 현실을 냉정하게 짚었다.
린 대표는 이를 ‘효율성의 한계’로 설명했다. 그는 “오픈AI는 보유한 컴퓨팅 파워의 상당 부분을 차세대 모델 연구에 투자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당장의 시장 수요를 맞추는 데만 급급해 자원을 소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혁신은 결국 부자(자본과 자원이 풍부한 미국)의 손에서 태어나는가, 아니면 빈자의 손에서 태어나는가라는 영원한 질문에 봉착했다”며 미국의 ‘부자의 혁신’ 우위를 인정했다.
이는 자본과 인프라의 절대적 격차가 기술 발전 속도 차이로 굳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압도적인 자금력과 엔비디아의 최신 GPU를 독점하며 '미래'를 선점할 때,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와 자원 부족 속에서 '생존'에 매몰된 형국이다.
이미지 확대보기IPO 대박의 이면…기술 없는 '머니 게임' 우려
중국 AI 업계의 외형적 성장은 여전히 거세다. 즈푸(Zhipu)AI와 상하이 소재 미니맥스(MiniMax) 그룹은 최근 기업공개(IPO)를 전후해 총 10억 달러(약 1조 475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미니맥스 주가는 지난 9일 IPO 기간 중 두 배로 뛰었고, 즈푸 역시 36% 급등했다.
'자유' 없는 혁신의 한계…국가 통제가 성장의 벽
미국과 중국의 결정적 차이는 ‘자율성’에서 갈린다. 오픈AI, 구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은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 논리에 따라 자유롭게 연구와 상용화를 추진한다. 반면 중국은 강력한 국가 통제 시스템이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매체는 “딥시크(DeepSeek) 같은 중국 AI 모델은 중국 역사 등 민감한 주제를 검열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 데이터 유출 우려까지 안고 있다”고 꼬집었다. AI의 핵심인 데이터 학습과 출력 과정에서 사상 검증과 검열이 개입하며 모델의 성능과 신뢰도가 훼손된다는 분석이다.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중국산 챗봇을 앱 스토어에서 퇴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에서 실패를 겪은 러시아보다는 앞서 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초격차’를 넘어서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평가한다. 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국의 추격 의지가 ‘체제적 한계’라는 높은 벽에 부딪힌 셈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