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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등 日 자동차 업계, 반도체社들과 '데이터 동맹' 결성…4월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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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등 日 자동차 업계, 반도체社들과 '데이터 동맹' 결성…4월 가동

르네사스·인피니언 등 20개社 참여…블록체인 기술로 공급망 불확실성 제거, 반도체 90% 커버
中 리스크·자연재해 대응…칩 사양·원산지 실시간 공유, 2024년 넥스페리아 사태 교훈
토요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지정학적 위기나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 중단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사들과 손잡고 강력한 '공급망 데이터 동맹'을 결성한다.

2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와 혼다를 포함한 일본 자동차 업계는 오는 4월 완료를 목표로 자동차용 반도체의 원산지와 사양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르네사스·인피니언·로옴 참여…'반도체 90%' 가시권 확보


이번 협력에는 일본의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로옴(ROHM)은 물론 독일의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Infineon)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 약 20곳이 대거 참여한다.

중국 반도체 업체는 참여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사용하는 반도체의 80~90%를 포괄하게 될 전망이다.

칩 제조사들은 제품의 상세 사양, 생산 시작일, 제조 공장의 구체적인 위치(출산지) 데이터를 등록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 제조사는 특정 지역에서 재난이나 분쟁이 발생했을 때 어느 부품이 수급 차질을 빚을지 즉각 판단할 수 있다.

블록체인 도입으로 정보 유출 원천 차단


자동차 산업은 제조사 아래 수많은 하청업체가 얽힌 피라미드형 구조로, 그동안 최상위 제조사가 원재료 조달의 전체 경로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등록된 정보가 경쟁사로 유출되거나 조작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각 기업은 보안이 보장된 환경 내에서 필요한 데이터만을 열람할 수 있다.

도쿄에 본부를 둔 '자동차 및 배터리 추적 센터(ABTC)'가 운영을 맡을 예정이며, 일본자동차제조협회(JAMA)와 부품산업협회가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 탈피와 '경제 안보' 강화가 핵심


일본 업계가 이처럼 기민하게 움직이는 배경에는 지난 수년간 겪은 뼈아픈 생산 차질 경험이 있다.

2024년 중국계 반도체 공급업체 넥스페리아(Nexperia)의 출하 중단 사태로 혼다와 닛산이 대대적인 감산에 들어간 바 있다. 특히 혼다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2026년 3월 결산 기준 영업이익이 1500억 엔(약 1조8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할 만큼 타격이 컸다.

자율주행과 AI 탑재로 인해 차량당 들어가는 반도체 비중은 급증하고 있다. 2035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5년 대비 80% 이상 성장한 1594억 달러(약 2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칩 공급망 확보는 곧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

일본의 탈중국 전략


일본의 반도체 데이터 동맹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광범위한 탈중국 전략의 일환이다.

일본은 중국의 희토류와 이중 용도 품목 수출 금지에 맞서 G7 공조를 통해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장관은 1월 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의 가격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가격 하한제와 공동 비축 제도를 논의했다.

호주와 일본은 12억 달러 규모의 전략 비축으로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불을 놓고 있다. 일본 무역회사 소지츠와 금속에너지안보기구(JOGMEC)는 호주 리나스에 공동 투자해 2025년 10월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정제된 중토류 제품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2026년 4월 가동 목표


토요타, 혼다, 르네사스, 인피니언 등 약 20개社가 참여하며 복잡한 칩 공급망 네트워크의 가시화를 목표로 한다.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으로 보안을 유지하며 실시간 위험을 식별한다.

2026년 4월 가동을 개시해 지정학적·자연재해 리스크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비중국산 칩 비중을 확대하고 조달을 다변화해 경제 안보를 확립하며 미래차 시장 주도권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스템은 일본 내 제조사뿐만 아니라 요청 시 해외 제조사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될 전망이어서, 향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표준 공급망 관리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