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가 최근 가파른 경제 성장세를 이유로 유로존 가입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국의 경제 성과가 유로화를 사용하는 다수 국가보다 낫다는 판단 아래 당분간 자국 통화인 즈워티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제이 도만스키 폴란드 재무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과 인터뷰에서 “폴란드 경제는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국가보다 분명히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즈워티를 유지해야 할 데이터와 연구, 논거가 점점 더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일정한 재정·통화 기준을 충족하면 유로화를 도입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 다만 도만스키 장관은 유로존 가입 시점은 결국 정치적 판단의 영역이라며 결정권은 바르샤바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지난 2008년 첫 집권 당시 2012년 유로 도입을 주장했지만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와 우파 성향의 법과정의당(PiS) 반대 속에 이 계획은 폐기됐다. 투스크가 2023년 10월 친유럽 성향 연정의 수장으로 재집권한 이후에도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 다수가 유로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기간 즈워티화는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도만스키 장관은 “여론은 즈워티를 선호하지만 우리가 지금 유로 도입을 추진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정치가 아니라 경제”라며 “2년 전만 해도 폴란드가 유로존 밖의 이중 구조 유럽연합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지금은 폴란드가 명백히 경제 상위권에 속해 있으며 자국 통화를 포기할 강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폴란드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조 달러(약 1455조 원)에 이르며 세계 20위 경제국으로 올라섰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추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폴란드의 올해 성장률을 3.4%로 전망했으며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EU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이다.
EU 집행위원회는 폴란드의 재정적자가 지난해 GDP의 약 6.8%에서 2026년 6.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유로존 가입 요건인 마스트리흐트 기준 3%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국가부채 비율은 올해 GDP의 59.5%로 예상돼 기준치인 60% 아래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됐다. 도만스키 장관은 “강한 고용시장 덕분에 실업률이 EU 최저 수준 중 하나를 기록하고 있고 임금 상승으로 세수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유로존 가입 대신 주요 20개국(G20) 진입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 도만스키 장관은 “폴란드는 세계 주요 경제국 포럼에서 역할을 확대할 자격이 있다”며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초청으로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중앙은행 간 관계는 과거보다 안정됐다는 평가다. 투스크 총리는 2023년 당시 중앙은행 총재 아담 글라핀스키가 통화 정책을 정치화했다며 탄핵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도만스키 장관은 최근 2년간 글라핀스키 총재를 두 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재무부 장관으로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FT는 폴란드가 당분간 유로존 가입보다는 빠른 성장세와 통화 자율성을 바탕으로 독자 노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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