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고강도 합금 시장 1,152억 달러 급성장 전망… 생산 기반은 ‘고사’ 위기
中 마그네슘 통제와 EU 탄소 관세의 ‘이중고’… 재활용 기술도 한계 직면
中 마그네슘 통제와 EU 탄소 관세의 ‘이중고’… 재활용 기술도 한계 직면
이미지 확대보기하지만 정작 산업의 심장부인 유럽의 생산 기반은 에너지 위기와 지정학적 갈등 속에 사실상 붕괴하며 심각한 구조적 부족 사태를 맞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 프라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 1차 알루미늄 생산량은 2010년 이후 25% 이상 급감하며 자급률이 7%대까지 떨어졌다.
항공기 날개와 장갑차 생산에 필수적인 이 금속의 공급망이 뚫리면서 서방 국가들의 전략적 자율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 "에너지가 곧 금속"… 유럽 제련소들의 연쇄 폐쇄
알루미늄은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전기가 소모되어 '전기의 통조림'이라 불린다. 최근 유럽의 높은 에너지 가격은 제련소들에게 사형 선고와 같았다.
연간 17만 5,000톤을 생산하던 슬로바키아의 슬로발코 제련소는 전기료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2023년 가동을 중단했다.
슬로바키아 정부가 1억 유로 투입과 10년 지원책을 내걸고 재가동을 추진 중이지만, 한번 얼어붙은 전해조를 다시 복구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다.
노르스크 하이드로(Norsk Hydro) 등 주요 기업들이 제련 부문을 포기하면서, 유럽은 연간 1,350만 톤의 소비량 중 93%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공급망 불균형' 상태에 빠졌다.
◇ 중국의 ‘마그네슘’ 조르기… 방위 산업의 아킬레스건
중국은 전 세계 마그네슘 생산의 95%를 장악하고 있다. 군용 차량의 장갑판(5083 합금) 생산에 필수적인 마그네슘 공급이 끊길 경우, 서방의 방위 산업은 즉시 마비될 수밖에 없다.
항공우주용 합금의 강화제인 아연 역시 런던금속거래소(LME)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며 가격 변동성이 극심해지고 있다.
◇ ‘CBAM’의 역설과 재활용의 기술적 한계
유럽연합(EU)이 2026년부터 본격 시행하는 탄소경경조정제도(CBAM)는 유럽 알루미늄 산업에 또 다른 장애물이다.
유럽은 에너지 비용 때문에 저탄소 제련소를 폐쇄했는데, 이제는 이를 대체할 수입 알루미늄에 탄소 관세까지 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는 전방 산업인 자동차와 항공기의 원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흔히 '스크랩 재활용'이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항공우주용 고강도 합금은 아주 작은 불순물(철 등)에도 부서지기 쉬운 특성이 있어 재활용 고철을 사용하기 어렵다. 결국 신규 채굴 및 제련된 순수 알루미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 항공우주 시장의 호황과 공급망의 비명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수요는 폭발적이다. 에어버스와 보잉의 주문 대기 물량은 14,000대를 넘어섰으며, 에어버스의 경우 이미 11년 치 생산량이 완판된 상태다.
알루미늄 판재를 가공하는 컨스텔륨(Constellium) 등 하류 기업들은 수익성이 60% 이상 급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상류 생산 기반의 붕괴는 언제든 이 성장을 멈춰 세울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하려면 단순한 수입 대체가 아닌, 역내 제련소의 재가동과 핵심 광물 공급망의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