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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불확실성에 금값 ‘폭주’…사상 첫 51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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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불확실성에 금값 ‘폭주’…사상 첫 5100달러 돌파

중앙은행 매입·거시 리스크 헤지 수요 ‘고착화’…랠리 장기화 조짐
2020년 8월5일 호주 시드니에서 촬영된 골드바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8월5일 호주 시드니에서 촬영된 골드바 사진=AFP/연합뉴스
금 가격이 26일(현지시각) 온스당 5100달러를 돌파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글로벌 재정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계속 몰리면서 기록적인 랠리가 멈추지 않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한때 2.4% 상승한 온스당 510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금값은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5100달러 이하에서 거래됐다. 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도 2.1% 오른 온스당 5087달러를 기록했다.

새해 들어 그린란드와 베네수엘라 및 중동 지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갈등이 불거지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층 부각되자 지난해에 이어 금값의 가공할 랠리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금의 매력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HSBC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최근 금과 은 가격의 추가 상승은 그린란드와 관련된 경제적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 가격도 금에 뒤질세라 이날 강세를 보였다. 3월 인도분 미국 은 선물 가격은 산업 수요의 수혜 속에 유럽 시장 초반 8% 급등한 온스당 109.47달러에 거래됐다. 은 선물은 한때 110.0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주 유니온 방케르 프리베(UBP)의 애널리스트들은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 모두로부터 지속적인 수요가 유입되면서 귀금속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UBP는 “중앙은행과 개인투자자들의 지속적인 투자 수요를 반영해 금 가격이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 목표가는 온스당 5200달러”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금 수요 기반이 전통적인 투자 경로를 넘어 한층 확대됐다고 분석하며 올해 연말 금값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4900달러에서 5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2025년 초 이후 서구권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량이 약 500톤 증가했고, 거시 정책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투자 수단으로 금이 점점 더 중요한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도 여전히 굳건하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가 월평균 약 6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2년 이전 평균치인 17톤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골드만은 외환보유액을 금으로 전환하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재정 건전성 우려를 포함한 글로벌 거시·정책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요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