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가 중국과 자유무역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해 선을 그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거래를 이유로 캐나다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중국과 자유무역 협정을 추진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고 CNBC가 2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카니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른 의무를 존중하고 있다”며 “비시장경제 국가와 자유무역 협정을 추진할 경우 미국과 멕시코에 사전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나 다른 비시장경제 국가와 자유무역 협정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카니가 캐나다를 중국이 미국으로 상품을 들여보내는 ‘하역항’으로 만들려 한다면 큰 착각”이라며 캐나다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한 대응이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와 중국이 최근 합의한 내용은 자유무역 협정이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발생한 통상 갈등을 일부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의 합의는 지난 몇 년 동안 누적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과도 완전히 부합한다”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와 중국은 지난 16일 일부 품목의 관세를 낮추는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연간 최대 4만9000대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율 6.1%를 적용하기로 했고 중국은 캐나다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를 완화하기로 했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유에 대한 관세를 다음달부터 85%에서 15%로 낮추고 카놀라박과 해산물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차별적 관세 적용도 2026년 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캐나다는 앞서 지난 2024년 미국과 보조를 맞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했고 철강과 알루미늄에도 25% 관세를 매겼다. 이에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유와 카놀라박에 100% 관세를, 돼지고기와 해산물에는 25%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했다.
미국과 캐나다 간 긴장은 최근 그린란드 문제와 맞물리며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이 열린 다보스에서 카니 총리가 강대국의 경제적 압박을 비판하자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고 발언하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캐나다와 중국의 합의 직후에는 “중국과 거래를 성사시킨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한 바 있어 발언의 일관성을 두고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캐나다가 중국의 값싼 상품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통로가 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해 미 행정부 내에서도 경계 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5%로 인상한 바 있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에 따라 대부분의 캐나다산 수출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으며 철강과 구리, 일부 자동차와 부품 등만 관세 대상에 포함돼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