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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ATM 1,399대 철수... 디지털 전환이 바꾼 금융 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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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ATM 1,399대 철수... 디지털 전환이 바꾼 금융 현지도

인도네시아 1년 새 ATM 1,399대 운영 중단, 디지털 인프라 전환 가속
운영 효율성 제고 및 ‘현금 없는 경제’로의 급격한 소비자 행태 변화
금융 당국, 감소세 지속 예상하며 경제 효율성 증대 신호로 평가
인도네시아는 최근 1년 동안 ATM 1,399대가 운영 중단, 디지털 기술 채택에 따른 물리적 인프라 축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는 최근 1년 동안 ATM 1,399대가 운영 중단, 디지털 기술 채택에 따른 물리적 인프라 축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이 사라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금융 기술의 급격한 보급과 소비자들의 결제 습관 변화 탓에 지난 1년 동안 ATM 약 1400대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매체 콤파스(Kompas.com)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최근 발표한‘인도네시아 은행 감시 보고서’를 통해 전국에 설치된 ATM과 현금자동입금기(CDM), 현금자동입출금기(CRM) 등 총 자동화기기 수량이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5년 3분기 기준 운영 중인 기기가 총 8만 9,774대로, 2024년 3분기 기록한 9만 1,173대와 비교해 1,399대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은행권, 운영 효율성 높이려 기기 줄이고 앱 강화


디안 에디아나 래(Dian Ediana Rae) OJK 은행 감독 실장은 이번 ATM 수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은행권의 디지털 기술 채택 확대와 고객의 거래 방식 변화를 꼽았다.

은행들이 물리적인 인프라를 유지하는 대신 디지털 플랫폼에 집중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디안 실장은 지난달 열린 OJK 위원회 회의(RDKB) 서면 답변을 통해 “ATM 운영 축소는 기본적으로 개별 은행의 경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며 “대부분의 은행이 기술 도입을 통해 물리적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려는 운영 효율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비용 절감 노력은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토대가 된다는 것이 금융 당국의 시각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주요 은행들은 모바일 뱅킹 앱 기능을 강화하며 고객이 영업점이나 ATM을 찾지 않아도 스마트폰만으로 대부분의 금융 업무를 처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은행 입장에서는 기기 관리비와 임대료를 줄이는 효과를, 고객 입장에서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없애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현금 없는 사회’가속화... 소비자 습관의 근본적 변화


현금 결제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나타나는 이번 변화는 소비자 행태의 근본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현금을 직접 인출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디안 실장은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앱을 통한 서비스 접근성이 높아지고 비현금 결제 방식이 확산하면서 ATM 사용 필요성이 최소화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현금 없는 결제 체계가 정착되면 경제 거래 전반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이는 결과적으로 국가 경제 활성화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경제 활성화 정책과 QR코드 결제 표준(QRIS)의 보급이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과거 ATM이 은행 서비스의 핵심 접점이었다면, 이제는 모바일 기기가 그 자리를 완전히 대체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디지털 격차 해소와 금융 포용성 강화가 미래 과제


인도네시아의 이러한 흐름은 이미 유사한 과정을 겪고 있는 한국 금융 시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양국 금융권 모두 물리적 점포와 ATM 축소를 통한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금융 소외’현상은 공통적인 해결 과제로 지목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ATM 철수가 가속화될수록 디지털 기기 사용이 서툰 고령층이나 정보 취약 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 업계는 "단순한 기기 폐쇄를 넘어 편의점 제휴 점포나 공동 ATM 운영 등 물리적 접점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와 한국 금융 시장은 디지털 전환의 효율성을 누리는 동시에,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포용적 금융'의 제도적 안착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