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륨 가격 24년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 中, ‘이중 용도’ 자원 수출 빗장 강화
미쓰비시·소지츠 등 日 상사들, ‘탈중국’ 위해 해외 생산 기지 확보 총력전
미쓰비시·소지츠 등 日 상사들, ‘탈중국’ 위해 해외 생산 기지 확보 총력전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이 군사용으로도 전용 가능한 ‘이중 용도’ 자원에 대해 수출 제한 카드를 꺼내 들자, 일본 기업들은 공급망 붕괴를 막기 위해 카자흐스탄과 호주 등 제3국으로 눈을 돌리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도쿄 금융시장과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차세대 반도체 및 전기차 모터의 핵심 재료인 갈륨(Gallium)의 국제 기준 가격은 킬로그램당 16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올해 초 대비 16% 상승한 수치로,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 ‘갈륨 99% 독점’ 중국의 보복… 일본 반도체 업계 직격탄
중국은 전 세계 갈륨 생산의 99%를 장악하고 있으며, 일본은 갈륨 수입량의 6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등 양국 관계가 급랭하면서 중국은 일본으로 향하는 광물 수출의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도쿄의 반도체 딜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으로의 갈륨 수출이 금지된 데 이어, 일본으로의 공급도 정체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은 갈륨뿐만 아니라 포탄과 절삭 공구에 쓰이는 텅스텐(생산 점유율 80%), 그리고 희토류인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에 대해서도 수출 허가제를 강화하며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다.
◇ 일본 상사들의 반격… ‘탈중국’ 공급망 구축 박차
미쓰비시 상사(Mitsubishi Corp)는 카자흐스탄의 유라시아 자원 그룹(ERG)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알루미늄 제련 부산물에서 갈륨을 추출해 연간 15톤 규모를 일본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소지츠(Sojitz)는 미국 알루미늄 거물 알코아(Alcoa)와 손잡고 서호주 지역에서 갈륨 생산 설비 구축에 착수했다. 2026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연간 중국 수입량을 대체할 수 있는 규모로 평가받는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텅스텐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독일 기업을 인수해 폐공구로부터 자원을 회수하는 ‘도시 광산’ 사업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 전문가 제언: “자원 의존은 국가적 위험… 다각화는 생존 전략”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특정 국가에 핵심 자원을 의존하는 것은 현대 산업 사회에서 치명적인 리스크”라며 “중국의 수출 통제가 상시화된 만큼, 민관이 협력해 안정적인 독자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경제 안보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구리와 은 등 다른 주요 금속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일본의 이러한 ‘탈중국’ 행보가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