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공급 中斷 충격 후 4대 전략 추진…中 의존도 90%→60% 급감
심해 진흙 채굴부터 '희토류 프리' 모터 개발까지…경제 안보의 글로벌 표준 제시
심해 진흙 채굴부터 '희토류 프리' 모터 개발까지…경제 안보의 글로벌 표준 제시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중국이 대만 문제를 빌미로 대일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지만, 2010년의 '경종' 이후 철저히 대비해온 일본은 과거와 달리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해양연구선이 도쿄에서 2000km 떨어진 미나미토리시마 해역으로 출항했다. 해저 6000m의 진흙 속에 매장된 고농도 희토류를 채굴하기 위한 대규모 탐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는 중국이 정제 능력의 90%를 장악한 희토류 시장에서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일본의 집념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日 희토류 자립 4대 전략: 비축·재활용·다각화·대체
일본의 '비중국화' 전략은 크게 네 가지 축으로 진행되어 왔다.
첫째, 해외 광산 직접 투자다. 2011년 호주 라이나스(Lynas) 광산에 대한 소지츠와 JOGMEC의 공동 투자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중국 외 공급원을 확보했다.
둘째, 전략적 비축이다. 국가 차원에서 6개월에서 최대 1년치의 희토류 재고를 상시 유지하여 단기적인 공급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셋째, 도시 광산 및 재활용이다. 폐가전과 모터에서 희귀 원소를 회수하는 기술을 고도화하여 상류 공급망의 압박을 완화했다.
넷째, 희토류 저감·대체 기술이다. 희토류 없이 작동하는 모터와 자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간 기업의 혁신…'희토류 없는 모터'가 대세
특히 일본 자동차 부품사들의 기술 혁신이 눈부시다.
미츠바(Mitsuba)는 네오디뮴 대신 국내 조달이 쉬운 페라이트 자석을 사용한 와이퍼 모터를 개발했다. 이미 혼다, 닛산, 폭스바겐 등이 도입했으며, 미츠바는 전체 생산 모터의 절반을 '희토류 프리'로 전환 중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초 대비 20%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를 증명했다.
아스테마(Astemo)는 혼다와 히타치가 투자한 이 회사로 페라이트와 철 자석을 조합한 전기차용 구동 시스템을 공개했다. 기존 네오디뮴 모터보다 크기는 크지만 출력은 75% 더 높으며,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탈중국'의 대가: 높은 비용과 구조적 한계
일본의 노력으로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는 2010년 90%에서 현재 약 60%까지 떨어졌다. 이는 서방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말레이시아 등 중국 외 지역에서 정제된 희토류는 중국산보다 약 1.5배 비싸다. 다각화는 비용 상승을 초래하며, 이는 곧 제품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노무라 연구소는 중국의 수출 제한이 1년간 지속될 경우 일본의 연간 GDP가 약 0.43%(2조6000억 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中 희토류 자원 무기화 가속
일본의 희토류 탈중국 투쟁은 중국의 비철금속 가격 결정권 확보 전략과 맞물려 있다.
지난 22일 상하이 시 당국은 비철금속의 선물, 현물, 파생상품 시장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시장 활동을 심화하기 위한 '18개 항목 행동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상하이를 글로벌 원자재 가격 결정의 중심지로 격상시키겠다는 베이징의 야심이 반영된 조치다.
중국은 세계 최대 비철금속 생산국·소비국 지위를 바탕으로 구리, 알루미늄뿐만 아니라 희토류까지 자원 무기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의 희토류 탈중국 전략은 이러한 중국의 자원 패권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다.
美·中 반도체 협상과의 연계
일본의 희토류 탈중국 전략은 미·중 간 반도체 협상과도 연계되어 있다.
트럼프 4월 방중을 앞두고 미·중 양국 협상단은 첨단 반도체 규제의 선택적 완화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중국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하는 사안이 미국의 고성능 AI 칩 수출 규제 완화다.
그러나 중국은 협상 카드로 희토류 수출 제한을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15년 희토류 탈중국 투쟁은 미국과 유럽에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
안보를 위한 '保險料'로서의 비용 지불
전문가들은 일본의 사례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다른 국가들에 중요한 교훈을 준다고 입을 모은다.
미쓰비시 UFJ 리서치의 시미즈 코타로는 "중국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대응을 통해 중국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저렴한 자원을 포기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단기적으로는 손해일 수 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된 현재, 다각화 비용은 공급망 마비라는 거대한 재앙을 막기 위한 '필수 보험료'로 인식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