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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간이 없다" 최후통첩…美 '슈퍼 항모' vs 이란 '드론 항모', 페르시아만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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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간이 없다" 최후통첩…美 '슈퍼 항모' vs 이란 '드론 항모', 페르시아만 일촉즉발

트럼프, "대규모 함대(Armada) 진격 중"…니미츠급 항모 '링컨'과 F-35C 스텔스기 전진 배치
이란, 세계 최초 드론 항모 '샤히드 바게리' 띄워 맞불…"방아쇠에 손가락 걸었다"
지난해 6월 '미드나잇 해머' 핵시설 폭격 후 최대 위기…시위 유혈 진압과 맞물려 '강대강' 대치
미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이 대형 함대와 함께 항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위협에 대응해 링컨 항모 전단을 포함한 '대규모 함대(Armada)'를 중동으로 급파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이 대형 함대와 함께 항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위협에 대응해 링컨 항모 전단을 포함한 '대규모 함대(Armada)'를 중동으로 급파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협상 테이블을 걷어찬 이란을 향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Time is running out)"며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날렸다. 미 해군의 핵심 전략 자산인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페르시아만으로 뱃머리를 돌린 가운데, 이란 역시 사상 최초의 '드론 항공모함'을 작전 배치하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고 응수해 중동 정세가 시계제로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BBC와 폭스뉴스 등 주요 외신은 29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규모 함대(Massive Armada)가 위대한 힘과 열정을 가지고 빠르게 이동 중"이라며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美, '하늘의 지배자' F-35C 품은 링컨함 급파…'참수 작전' 시사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규모 함대'의 선봉에는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이 서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링컨함은 오만 인근 해역에서 포착되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북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링컨함은 단순한 항모가 아니다. 미 해군 최초로 F-35C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 비행대대를 실전 배치한 '5세대 항모'다. F-35C는 적 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이란 내륙의 지휘부와 방공망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주먹'이다. 여기에 요르단 무와파크 공군기지에는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폭기 15대가 추가 배치됐고, 카타르 알 우데이드 기지와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는 B-52 전략폭격기와 급유기 전력이 대거 증강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력을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축출 작전에 비유한 점에 주목한다. 단순한 무력시위를 넘어, 이란 지도부를 직접 겨냥한 '참수 작전'이나 정권 교체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란의 비대칭 승부수…컨테이너선 개조한 '드론 항모' 띄웠다


이란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자국 기술로 건조한 첫 번째 드론 항공모함 'IRIS 샤히드 바게리(Shahid Bagheri)'를 전격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샤히드 바게리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개조해 180m 길이의 비행갑판과 스키점프대를 갖춘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정규 항공모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자폭 드론'의 대명사인 샤헤드-136(Shahed-136)과 아바빌(Ababil) 정찰 드론 수십 대를 싣고 다니며 미 항모 전단을 향해 '벌떼 공격(Swarm Attack)'을 감행할 수 있는 치명적인 비대칭 전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우리는 평화적인 핵 프로그램을 원하지만, 위협에는 굴복하지 않는다"며 "육상과 해상의 모든 병력이 즉각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고 경고했다.

'미드나잇 해머'의 악몽…핵시설 재가동이 '트리거'


이번 위기의 본질은 결국 '핵'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025년 6월, '작전명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를 통해 포르도(Fordo)와 나탄즈(Natanz)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B-2 폭격기로 정밀 타격한 바 있다. 당시 미 당국은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을 크게 후퇴시켰다고 평가했으나, 이란은 시설 복구와 함께 농축 활동을 재개하며 저항해 왔다.

특히 최근 이란 내부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으로 6000명 이상(인권단체 추산 최대 2만 5000명)이 사망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명분 삼아 '핵 문제 해결'과 '정권 압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메건 서트클리프(Megan Sutcliffe) 시빌라인 수석 분석가는 "미국이 지난 2주 동안 해상 및 공중 자산을 급격히 증강했다"며 "이는 단순한 억제력을 넘어 실제 타격 옵션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페르시아만의 파고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