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V 장비 주문 쇄도에 사상 최대 수주 실적…빅테크 투자 전쟁의 핵심 고리
이미지 확대보기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ASML은 성명을 통해 4분기 신규 수주액이 132억 유로(약 15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68억5000만 유로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주요 고객으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등이 포함돼 있다.
ASML 장비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칩을 생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해당 칩들이 데이터센터에서 AI 모델을 학습하고 구동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만큼 ASML의 수주 실적은 반도체 제조사들이 향후 AI 수요를 얼마나 낙관하는지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이달 대만 TSMC는 2026년 설비투자(CAPEX)가 52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TSMC는 이 중 상당 부분이 첨단 제조 기술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력한 수주 실적에도 불구하고 ASML은 조직 효율화를 위해 전체 인력의 약 4%에 해당하는 약 1700명 규모의 감원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원 대상은 주로 네덜란드에 집중되며 일부는 미국에서도 이뤄질 예정이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이에 대해 매우 만족하지만, 훌륭한 기업이라도 계속 개선이 필요하다”며 “더 민첩한 조직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수주 실적 소식에 암스테르담 증시에 상장된 ASML 주가는 이날 한때 7.5% 급등한 1309유로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만도 41%에 달했다. 이날 레이저텍, 도쿄일렉트론, 스크린홀딩스 등 ASML의 일본 협력업체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