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시인 "공장 투입 옵티머스, 현재 단 1대도 없다"
2025년 수천 대 양산 공언했지만 기술 한계에 발목
1분기 3세대 공개…‘뻥튀기’논란 씻을 실증이 관건
2025년 수천 대 양산 공언했지만 기술 한계에 발목
1분기 3세대 공개…‘뻥튀기’논란 씻을 실증이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호언장담해 온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의 실전 배치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지난 28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머스크가 당일 열린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전화 회의에서 테슬라 공장에 투입되어 유익한 노동을 하는 옵티머스 로봇이 현재 단 한 대도 없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수천 대 양산 공언했던 머스크, "아직은 연구개발 단계" 한발 후퇴
지난해까지만 해도 머스크는 옵티머스의 조기 상용화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15일 실적 발표 당시 "올해 안에 수천 대의 옵티머스 로봇이 공장에서 유용한 일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고, 심지어 연간 1만 대 생산 계획까지 언급했다.
2024년 6월에는 테슬라 공식 계정을 통해 로봇 2대가 공장에서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머스크는 "우리는 여전히 옵티머스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매우 연구개발(R&D)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고 밝혔다.
또한 "공장에서 기초적인 작업을 수행해보긴 했으나, 새로운 판(버전)을 반복 제작하면서 구형 모델은 폐기하고 있다" 며 "실질적인 방식으로 공장에서 사용되는 상태는 아니다" 라고 덧붙였다.
이는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위한 단순 반복 수준에 그치고 있음을 자인한 셈이다.
무너진 기술 신뢰도… ‘자율 주행’이어‘로봇’도 하드웨어 우선 전략의 한계
특히 테슬라가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 로봇이 물병을 건네는 등의 동작을 할 때 실제로는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하는 '텔레오퍼레이션(Teleoperation)' 방식에 크게 의존했다는 점이 드러나며 자율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로봇 분야에서도 반복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렉트렉은 "테슬라는 소프트웨어가 준비되기 전에 하드웨어를 먼저 제작하는 경향이 있다"며 "200억 달러(약 28조7000억 원)에 이르는 자본 지출을 쏟아붓고 있지만, 신뢰성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고 평가했다.
로봇 업계 안팎에서는 수십 년간 로봇을 연구해온 기존 기업들과 비교해 테슬라가 연산 효율성이나 인공지능 개발에서 우위에 있다는 머스크의 주장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3세대 모델로 반격 노리나… 기술적 진보와 시장 신뢰 사이의 시험대
테슬라는 이번 1분기 중 공개할 '옵티머스 3세대(Gen 3)'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3세대 모델은 인간의 손에 가까운 22자유도(DoF) 핸드를 탑재하고, 테슬라의 최신 인공지능인 '그록 5(Grok 5)' 시스템을 이식하여 관찰 학습 능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당 2만~3만 달러(약 2800만~4300만 원)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을 목표로 내세워, 수억 원대에 이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등 경쟁 모델 대비 압도적인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기술적 사양보다 약속 이행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지배적인 견해가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수직 계열화와 제조 역량에서 강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수차례 양산 시점이 번복된 만큼 실제 현장 투입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옵티머스 3세대가 2026년 말 양산 목표에 도달해 실질적인 노동력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가 테슬라 로봇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