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중국 노선 일일 운임 12만 9천 달러 돌파… 하루 새 5.1% 상승
트럼프 ‘이란 경고’에 유가·보험료 동반 상승… 선박 부족으로 선주 권한 강화
트럼프 ‘이란 경고’에 유가·보험료 동반 상승… 선박 부족으로 선주 권한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며 전쟁 보험료가 치솟은 데다, 즉시 투입 가능한 선박 공급까지 줄어들면서 주요 노선의 운임이 수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인용한 발틱 거래소(Baltic Exchange) 자료에 따르면, 중동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일일 운임은 지난 2일 기준 최대 12만 9,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일 대비 5.1% 상승한 수치로, 지난 2025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지정학적 ‘전쟁 프리미엄’과 트럼프의 경고
이번 운임 급등의 일차적 도화선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대규모 미 해군 함대가 페르시아만으로 향하고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으며, 이 여파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선까지 급등했다.
비록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진지하게 대화 중"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한때 하루 만에 60% 이상 폭등했던 해상 운송 가격과 전쟁 보험료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선주와 용선주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운임 비용에 반영되고 있다.
◇ “빌릴 배가 없다”… 공급 부족이 부채질하는 운임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근본적인 선박 공급 부족이 운임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단기 전세 시장에서 즉시 임대 가능한 유조선 물량이 급감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이 선주들에게로 완전히 넘어간 상태다.
선박 추적 플랫폼 보텍사(Vortexa)의 장완잉 화물 분석가는 "가용 선박이 줄어들면서 독립 선주들이 상당한 가격 결정권(Pricing Power)을 갖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 2026년 유조선 시장 ‘고공행진’ 지속 전망
유조선 시장의 긴축 현상은 2025년부터 이어진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OPEC+의 증산과 미주 지역의 원유 공급 확대, 그리고 각종 제재와 항로 변경으로 인해 항해 거리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슈퍼유조선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해운 중개인들과 시장 분석가들은 새로운 지정학적 변화가 원유의 흐름을 계속 뒤흔들고 있는 만큼, 올해 석유 운송 요금이 예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아시아로 향하는 주요 에너지 통로인 중동 노선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비용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