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서비스직 자동화 가속화 속 '수공예·창작'이 새로운 경제 피난처로 부상
미래학자 그레이 스콧 "기계가 못 하는 '손의 가치', 미래 경제의 최고 사치품 될 것"
인공지능 관련 직무 보수 월 30만 달러 육박…노동 시장 극단적 양극화 직면
미래학자 그레이 스콧 "기계가 못 하는 '손의 가치', 미래 경제의 최고 사치품 될 것"
인공지능 관련 직무 보수 월 30만 달러 육박…노동 시장 극단적 양극화 직면
이미지 확대보기아르헨티나 경제지 크로니스타(El Cronista)는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뉴욕의 기술 미래학자 그레이 스콧(Gray Scott)의 분석을 인용해, 완전 자동화 시대에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영역으로 '장인 노동(Handmade/Craft)'을 지목했다. 스콧은 AI 핵심 직무 보수가 월 최대 30만 달러(약 4억 3500만 원)까지 치솟는 양극화 속에서, 손으로 직접 만드는 창작 활동이 인류의 마지막 경제적 보루가 된다고 내다봤다.
이미지 확대보기로봇이 요리하고 운전하는 시대, '일의 시대' 저문다
포춘 500대 기업의 자문을 맡고 있는 미래학자 그레이 스콧은 인공지능 개발이 정점에 달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일의 개념' 자체가 소멸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조만간 로봇이 음식을 수확하고 요리하며 서빙까지 도맡는다"며 "공장 노동은 물론 자동차 운전과 반려견 산책 같은 일상 서비스까지 기계가 대체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제품 제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물건 가격이 매우 저렴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대다수 노동자의 숙련도가 더는 시장에서 필요치 않다는 사실을 뜻한다. 스콧은 지난 2018년 미래학자 스티븐 듀폰트와 한 대담에서 "한 AI 시스템이 다른 AI 시스템을 가르치는 순간이 오면 세상은 돌이킬 수 없이 변한다"며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재능이 더는 쓸모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큰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으로 만든 것'이 사치품 되는 새로운 경제 체제
모든 것이 자동화되는 세상에서 인간은 역설적으로 '기계가 할 수 없는 일'로 회귀한다. 스콧은 미래 경제에서 손으로 직접 만든 제품이 가장 가치 있는 '사치품' 지위에 오른다고 분석했다. 인위적인 대량 생산 제품이 흔해질수록 인간의 지문과 정성이 담긴 수공예품과 예술 창작물의 희소성이 극대화된다는 논리다.
그는 "사람들이 더는 로봇과 경쟁하며 생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지면, 진정으로 원하는 '꿈꾸는 일'을 찾아 대거 이주한다"며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창조하는 행위가 완전 자동화에 저항하는 유일한 직종 틈새(Niche)가 된다"고 설명했다. 기술 낙관주의자인 그는 이러한 변화가 인류를 단순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공감 능력 있는 기계가 '평화로운 미래'의 조건
다만 스콧은 기술 발전이 반드시 유토피아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경계했다. 그는 지난해 말 하이퍼스케일(초거대 데이터 센터 연산 기술) 팟캐스트에서 "AI는 인류의 거울이기 때문에 놀라운 면과 끔찍한 면을 동시에 보여준다"며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그는 평화로운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기계의 공감 능력'을 꼽았다. "기술은 인류와 우주를 반영한다"고 정의한 그는 "기계를 설계할 때 다른 생명체에 대한 공감 능력을 반드시 부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는 기술이 단순히 효율성만을 추구할 때 발생하는 인간성 소외 문제를 해결해야만 인류가 새로운 '창의 노동 시대'로 연착륙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