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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페이스X, 스타링크 기반 ‘위성폰’·직접연결 인터넷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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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페이스X, 스타링크 기반 ‘위성폰’·직접연결 인터넷 추진

지난해 9월 23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권 경계 탐사 임무 ‘아이맵(IMAP)’과 기타 과학 탑재체를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를 앞두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9월 23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권 경계 탐사 임무 ‘아이맵(IMAP)’과 기타 과학 탑재체를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를 앞두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위성 기반 초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앞세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링크 전용 휴대전화와 휴대기기 직접 연결 인터넷, 위성 교통 감시 서비스까지 검토하면서 스페이스X의 성장 축으로 스타링크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는 올해 기업공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스타링크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망에 직접 연결되는 모바일 기기 개발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기존 스마트폰과 경쟁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기기 디자인이나 개발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타링크는 그동안 미국 이동통신사 티모바일과 협력해 해당 네트워크의 휴대전화에 위성 인터넷을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를 추진해 왔지만 이번 구상은 스페이스X가 직접 단말기를 제작하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한 이용자가 ‘스타링크 폰’을 언급하자 “언젠가는 배제할 수 없는 아이디어”라고 답하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해당 기기가 “기존 휴대전화와는 매우 다른 형태”가 될 것이며, 인공지능 연산에 최적화된 설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스타링크, 스페이스X 매출의 절반 이상


스타링크는 이미 스페이스X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해 약 150억~160억 달러(약 22조 원~23조4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약 80억 달러(약 11조7000억 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출의 50%에서 많게는 80%가 스타링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위성 주파수 확보를 위해 에코스타로부터 약 196억 달러(약 28조7000억 원) 규모로 위성 스펙트럼을 인수하며 이동통신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일부에서는 이 행보가 버라이즌이나 AT&T 같은 기존 이동통신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스페이스X는 현재로서는 기존 통신망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르망 뮈지 서밋리지그룹 대표는 “스타링크가 휴대전화를 직접 만들어 이동통신사와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가 타이어를 만들어 다른 자동차 회사에 팔려고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페이스X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위성을 운영하는 사업자로 스타링크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는 900만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는 민간 서비스 외에도 정부 계약과 군사용 위성 네트워크 스타실드 사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 직접연결 통신·위성 교통 감시로 영역 확대


스타링크 기반 사업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스페이스X는 최근 저궤도 위성 교통을 감시하는 새로운 서비스 ‘스타게이즈’를 공개했다. 스타링크 위성에 이미 탑재된 소형 기동 카메라를 활용해 지구 저궤도에서 급증하고 있는 위성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저궤도 위성 교통 관리에는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스페이스X는 일부 데이터를 위성 운영사에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미 국방부와 상무부 산하 우주상업국 등 정부 기관에는 유료 서비스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위성 추적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핵심 우주 감시 체계가 특정 기업, 특히 스페이스X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우주상업국 국장을 지낸 리처드 달벨로는 스타게이즈가 저궤도 위성 추적에서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정부가 단일 시스템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스타링크를 휴대전화 통신망처럼 확장하려는 계획은 대형 로켓 스타십의 성공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스타십은 한 번에 더 많은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할 수 있어 휴대기기에 직접 인터넷 신호를 전달하는 능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머스크는 향후 스타십 발사 한 차례마다 스타링크 위성망의 수용 능력이 “20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0월 ‘스타링크 모바일’ 상표를 출원했고 올해에는 소형 이동 기기와 이동 중인 단말기의 연결 성능을 개선하는 기술과 관련한 특허도 신청했다.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한 스페이스X의 사업 확장이 본격적인 수익 다각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