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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아시아 LNG 시장 공략 가속화…말레이시아·일본과 장기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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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아시아 LNG 시장 공략 가속화…말레이시아·일본과 장기계약

2028년부터 말레이시아 연 200만t·일본 연 300만t 20년 이상 공급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로 2027년 생산능력 1억2600만t 달성 목표
카타르 국영 카타르에너지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일본 경제산업성 및 일본 최대 전력회사 제라(JERA)와 장기 LNG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카타르 국영 카타르에너지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일본 경제산업성 및 일본 최대 전력회사 제라(JERA)와 장기 LNG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미지=제미나이3
카타르가 아시아 주요국과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장기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역내 에너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프쇼어에너지가 지난 4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카타르에너지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일본 경제산업성 및 일본 최대 전력회사 제라(JERA)와 장기 LNG 공급계약을 맺었다.

페트로나스와 20년 계약…2028년부터 연 200만t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21차 세계LNG회의(LNG2026) 기간 페트로나스와 20년간 연 200만t의 LNG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물량은 2028년부터 공급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양사 간 첫 장기 LNG 공급계약이다. 사드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 겸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와 탄 스리 텡쿠 무함마드 타우피크 페트로나스 사장 겸 그룹 CEO가 서명했다.

알카비 장관은 "카타르에너지는 말레이시아와 전 세계 고객의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지원하려는 지속적 의지를 강조하는 이번 계약 체결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트로나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장기 물량은 말레이시아 에너지 공급 안보를 강화하고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할 안정적 LNG 공급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말레이시아가 현재 세계 5위 LNG 수출국이지만 자국 매장량 감소와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향후 LNG 수입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제라와 27년 계약…비상시 추가 공급 양해각서도 체결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3일 제라와 27년간 연 300만t의 LNG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물량은 2028년부터 인도된다.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카타르는 지난해 일본에 약 330만t의 LNG를 공급했는데, 이는 2017년 약 1000만t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제라는 2021년 카타르와의 기존 계약이 만료된 뒤 양측이 가격 등을 두고 협상을 벌이면서 카타르에서 연 620만t를 조달하던 물량이 70만t로 급감했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계약 규모가 연간 최대 2500억 엔(약 2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유키오 카니 제라 글로벌 CEO는 "카타르에너지와 확고한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계약은 일본 국가 정책 및 에너지 전환 목표와 완전히 일치하며 국가에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에너지 미래를 확보한다"고 말했다.

알카비 장관은 "제라는 전략적 파트너이자 세계 주요 LNG 사업자 가운데 하나"라며 "19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협력은 양사 간 지속적 유대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LNG 공급이 일본 경제 발전을 계속 뒷받침하도록 보장하려는 공동 열망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카타르에너지는 일본 경제산업성, 제라와 비상 상황 시 일본에 추가 LNG 물량을 공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맺었다.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이 각서는 LNG 시장 경색이나 대규모 재난이 일본 에너지 안정성을 위협할 경우 경제산업성이 카타르에너지에 제라 등 일본 구매자에 추가 LNG 공급을 요청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노스필드 확장으로 생산능력 2배 증대


카타르는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를 통해 LNG 생산능력을 현재 연 7700만t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t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노스필드 동부(NFE), 노스필드 남부(NFS), 노스필드 서부(NFW) 등 3단계 확장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2030년까지 연 1억4200만t 생산을 목표로 한다.

오일가스미들이스트는 노스필드 확장이 올해 하반기 첫 LNG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카타르에너지가 세계 주요 LNG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는 보고서에서 "카타르는 낮은 손익분기점 생산비용과 아시아 및 유럽 시장 모두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으로 LNG 수출을 계속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 아시아 LNG 확보 경쟁 대응 과제


카타르의 말레이시아·일본과 대규모 장기계약은 한국 LNG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 세계 3위 LNG 수입국으로 2024년 기준 연 4700만t을 수입하며, 카타르가 19.2% 비중으로 호주에 이어 2위 공급국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카타르와 연 900만t 장기계약을 유지하고 있으나, 2024년 490만t 규모 계약 종료에 따라 2021년 신규 계약(2025~2044년, 연 200만t)으로 일부 보충했다.

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수출국에서 순수입국으로 전환되고 일본이 연 300만t 장기계약을 확보하면서 아시아 역내 LNG 확보 경쟁이 심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카타르의 노스필드 확장으로 한국 조선 3사가 LNG 운반선 100여척(약 24조 원)을 수주하는 등 조선업계에는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한국이 공급선 다변화와 계약 유연성 확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