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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그룹, 자라이성 2조7000억원대 풍력발전 프로젝트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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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그룹, 자라이성 2조7000억원대 풍력발전 프로젝트 낙찰

750MW 규모 혼짜우 풍력발전소, 2029년 4분기 가동 목표
베트남 재생에너지 확대 가속화…한국 풍력산업 진출 기회 주목
베트남 자라이성 인민위원회는 빈그룹 계열 빈에너지(VINENERGO)를 혼짜우 풍력발전소 1단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자라이성 인민위원회는 빈그룹 계열 빈에너지(VINENERGO)를 혼짜우 풍력발전소 1단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베트남 최대 민간그룹 빈그룹이 48조3000억 동(약 2조7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풍력발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 4일(현지시각) 베트남 현지 매체 카페에프의 보도에 따르면 자라이성 인민위원회는 빈그룹 계열 빈에너지(VINENERGO)를 혼짜우 풍력발전소 1단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라이성 역대 최대 재생에너지 사업 본격화


이번 프로젝트는 자라이성에서 추진되는 재생에너지 사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11월 3일 자라이성 인민위원회 결정문 2467호를 통해 투자 원칙 승인을 받았다.

프로젝트는 설계 용량 750MW, 연간 전력 생산량 약 28억kWh 규모로 추진된다. 생산 전력은 220kV 전압 등급으로 베트남 국가 전력망에 연결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50년이다.

발전소는 푸미와 푸캇 두 지역에 나눠 건설된다. HT1A 구역은 푸미현 해상에 풍력터빈을 설치하고, 변전소와 연결 송전선은 푸미동·푸미북·푸미서·빈즈엉 등 4개 지역에 배치된다.

HT1B 구역은 푸캇현 해상에 터빈을 설치하며, 변전소와 연결 시설은 논호이 경제구역 내 푸캇현·뚜이프억현·꾸이년시 일대에 들어선다.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해상 면적은 약 32만㎡, 육상 면적은 약 17만6000㎡다. 빈에너지는 늦어도 2029년 4분기까지 발전소를 완공해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40% 확대 추진

자라이성 인민위원회는 "이번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로부터 청정 전력을 국가 전력망에 공급해 에너지 안보 확보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지방 재정 수입 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사회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빈그룹은 최근 베트남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에 맞춰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는 계획을 수립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베트남의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2023년 기준 약 20GW로, 전체 발전 용량의 25%를 차지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이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전력공사(EVN) 관계자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향후 유사 사업 확대에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풍력 기업, 베트남 시장 진출 기회 확대


베트남의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는 한국 관련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풍력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풍력발전 설비 제조업체들은 터빈, 블레이드, 타워 등 핵심 부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CS윈드는 풍력타워 제조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기술을 확보했다. 건설 분야에서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베트남에서 발전소, 산업단지 등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쌓았다.

전력 기자재 분야에서도 진출 여지가 크다.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변압기와 차단기 분야에서,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제조 역량을 갖췄다.

다만 중국 풍력터빈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한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 기업들은 전 세계 풍력터빈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무역협회 하노이지부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가격과 납기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한국기업들은 기술력과 품질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베트남 인프라 프로젝트에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베트남과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