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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AI, 금융 일자리 위협…팩트셋·S&P글로벌 주가 10%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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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AI, 금융 일자리 위협…팩트셋·S&P글로벌 주가 10% 폭락

금융 리서치 자동화 충격…"수일 분석 작업 AI가 단시간 처리" 우려 확산
아마존 1만6000명·보쉬 200명 감원…AI 투자 확대하며 중국 인력 50% 축소
인공지능(AI)이 금융전문가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금융 리서치 특화 모델을 공개하자 월가 데이터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은 AI 투자 확대를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이 금융전문가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금융 리서치 특화 모델을 공개하자 월가 데이터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은 AI 투자 확대를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인공지능(AI)이 금융전문가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금융 리서치 특화 모델을 공개하자 월가 데이터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은 AI 투자 확대를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와 디지타임스가 5(현지시각) 각각 보도했다.

금융 데이터 기업, 하루 만에 시총 418조 원 증발


앤트로픽은 5일 클로드 오퍼스 4.6을 공개하며 이 모델이 기업 재무제표와 규제 공시, 시장 정보를 분석해 전문가가 수일 걸려 완성하는 상세한 금융 분석을 단시간에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표 직후 금융 데이터 제공 업체인 팩트셋리서치시스템스 주가는 장중 최대 10% 하락했고, S&P글로벌은 4.7%, 무디스는 2.9%, 나스닥도 일제히 급락했다. 앤트로픽의 제품 책임자 스콧 화이트는 "사이버보안과 생명과학, 헬스케어, 금융 서비스 등 분야에서 업무 수행 능력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은 앤트로픽이 지난달 말 법률 업무 자동화 플러그인을 출시한 뒤 시작된 소프트웨어 업계 매도세가 확대된 결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에만 소프트웨어와 금융 서비스, 자산운용 부문에서 2850억 달러(418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소프트웨어 주식 바스켓은 6% 하락해 지난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보고서를 통해 소프트웨어 업계 투자 심리가 "역대 최악"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조사 기업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라나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 업계가 "너무 위험해서 투자자들이 접근조차 꺼리는 상황"이라며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AI 투자 위해 중국 인력 절반 감축


한편 아마존은 올해 들어 16000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하며 역사상 최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1014000명 감원에 이은 것으로, 35만 명에 달하는 전체 기업·기술직 인력의 약 10%에 해당한다.

디지타임스는 공급망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 사무소 인력이 최대 50%까지 감축됐으며 일부 팀은 완전히 해체됐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1000억 달러(146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 자본을 북미 데이터센터와 AI 컴퓨팅 역량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AI가 대다수 감원의 이유는 아니다"라며 "조직 계층을 줄이고 관료주의를 없애 속도와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규제 장벽과 데이터 주권 요구, 현지 경쟁 심화로 중국에서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의 전략적 역할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쉬, 전동화 전환 압박에 내연기관·수소 인력 감원


독일 자동차 부품 기업 보쉬의 중국 법인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쉬 중국은 자동차 제조 거점인 우시에서 내연기관과 수소연료전지 프로젝트 인력 200명 가량을 감원하기 시작했다고 디지타임스가 5일 전했다.

보쉬 중국은 이를 "운영 관리 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감원 계획의 일환이자 중국 인력 감축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기존 내연기관 부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보쉬가 강점을 가진 모터와 전자제어 시스템, 파워트레인 기술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현지 공급업체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상용화가 더디고 투자 비용이 높아 단기 수익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다. 디지타임스는 "다국적 기술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위치를 근본적으로 재조정하고 있다""한편으로는 중국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와 자동차 전자,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며 외국 기업들이 의존했던 비용 우위와 엔지니어링 인재 규모를 잠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AI를 둘러싼 산업 재편이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는 현재 각각 3500억 달러(513조 원), 8300억 달러(1218조 원) 밸류에이션으로 자금 조달 협상을 벌이며 금융과 헬스케어 등 고부가가치 전문 분야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대로 아마존과 보쉬 같은 기존 기업들은 AI 투자 재원 확보와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해 중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기술이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를 뒤흔드는 파괴적 혁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