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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브리드 드론'의 공습…조종사 없이 1.2톤 탄약 싣고 1500km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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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브리드 드론'의 공습…조종사 없이 1.2톤 탄약 싣고 1500km 날아간다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추진' 화물 드론 YH-1000S 처녀비행 성공…2027년 양산
활주로 짧은 섬·험준한 산악지대 보급 최적화…대만 해협·인도 국경 겨냥한 '무인 수송' 혁명
군용 '차이훙' 드론 항법 장치 이식…민간 물류 가장한 사실상의 '군수지원기' 평가
중국이 지난 1일 처녀비행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화물 드론 'YH-1000S'. 1.2톤의 화물을 싣고 1500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공중 투하 기능까지 갖춰 유사시 군용 수송기로 즉시 전용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사진=CASC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지난 1일 처녀비행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화물 드론 'YH-1000S'. 1.2톤의 화물을 싣고 1500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공중 투하 기능까지 갖춰 유사시 군용 수송기로 즉시 전용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사진=CASC

중국이 전 세계 무인기(드론)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괴물'을 하늘로 띄워 보냈다. 조종사 한 명 없이 1톤이 넘는 화물을 싣고, 서울에서 도쿄를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인 1500km를 비행하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추진 화물 드론'이 등장했다. 겉으로는 민간 물류용을 표방하지만, 전문가들은 유사시 남중국해 도서 지역이나 험준한 산악 국경지대에 군수물자를 쏟아부을 수 있는 강력한 '비대칭 보급 전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군사 전문지 인도밀리터리(Indomiliter)는 5일(현지 시각) "중국이 지난 1일 충칭에서 대형 화물 드론 'CH 레인보우 YH-1000S'의 처녀비행에 성공했다"며 "이는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화물 드론으로, 항공 물류의 역사적인 이정표"라고 보도했다.

내연기관과 배터리의 결합…'하이브리드'로 항속거리 난제 해결


중국 국영 우주방위기업인 중국항천과기그룹(CASC) 산하 중국공기동력연구원(CAAA)이 개발한 YH-1000S의 핵심은 심장에 있다. 기존 드론의 짧은 비행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 덕분에 이륙 중량 2.3톤의 덩치에도 불구하고 이륙 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연료 효율을 극대화해 무려 10시간 동안 1500km**를 비행할 수 있다. 이는 전기 배터리만으로는 불가능했던 장거리 수송 능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전방 램프 열고 '공중 투하'까지…전천후 군수지원기


YH-1000S의 형상은 영락없는 군용 수송기의 축소판이다. 1.2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동체는 기수(보닛) 부분이 위로 열리도록 설계되어 신속한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동체 하부의 '벨리 드롭(Belly drop)' 기능이다. 착륙하지 않고 공중에서 화물을 투하할 수 있어, 활주로가 파괴되거나 접근이 불가능한 고립된 전장에 보급품을 떨구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매체는 "이 드론은 섬 지역이나 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형의 물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사실상 대만 해협의 도서 지역이나 인도와 분쟁 중인 히말라야 산악 지대에 대한 군수 지원을 염두에 둔 설계"라고 분석한다. 최대 8000m 고도까지 비행이 가능해 악천후나 높은 산맥도 문제없다.

군용 DNA 이식…2027년 '무인 보급' 시대 연다


CASC는 이 드론에 자사의 군용 무인기 베스트셀러인 '차이훙(Cai Hong·무지개)' 시리즈의 검증된 항공전자 장비(Avionics)를 그대로 이식했다. 위성 항법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야간 관계없이 완전 자율 비행이 가능하다. 민간용 껍데기를 썼지만, 그 속은 철저한 군용 기술로 채워진 셈이다.
CASC는 이번 시험 비행 성공을 발판으로 2027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드론을 이용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보급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조종사의 희생 없이 최전방에 탄약과 식량을 끊임없이 나르는 '하이브리드 드론 선단'의 등장은 미군과 주변국에 새로운 안보 위협이 될 전망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