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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또 17% 폭락에 ‘밈 주식’ 전락 우려...투기 거품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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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또 17% 폭락에 ‘밈 주식’ 전락 우려...투기 거품 빠지나

레버리지·옵션 거래 쏠림 후폭풍…귀금속 시장 변동성 경고 잇따라
3일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금은 정제소에서 500그램 무게의 은괴가 전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3일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금은 정제소에서 500그램 무게의 은괴가 전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은 가격이 5일(현지시각) 장중 최대 17% 폭락하며 이틀간의 반등세를 마감했다. 최근 기록적인 변동성을 보이는 은 시장은 올해 연초 폭등이 실물 수요가 아닌 '투기적 광풍'에 의한 것이었음이 드러나며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현물 은 가격은 아시아 거래에서 한때 온스당 약 74달러로 급락한 뒤 낙폭을 줄이며 유럽 시장에서 전일보다 11% 넘게 하락한 온스당 78달러대에 거래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146%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은값은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30% 폭락에 이어 이날 또 한 번의 폭락 장을 맞이했다.

CNBC는 이번 은 가격 급등락의 주된 원인으로 실물 수요가 아닌 레버리지 포지션과 옵션거래 중심의 투기적 흐름을 지목했다.
라이트하우스 캔톤의 수닐 가그 매니징 디렉터는 "그동안 쌓여온 과도한 투기 포지션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투기 세력이 완전히 전멸할 때까지 시장 진입을 미루고 기다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게임스탑 같다"...귀금속의 '밈(Meme) 주식화' 우려


외신들은 최근의 은 시장 움직임이 2021년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게임스탑(GameStop)' 사태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레딧(Reddit)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모멘텀 추종 매매가 성행해 은값을 전통적인 가치 평가 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귀금속 테마가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으면서, 과거 그 어떤 투기 자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과도한 모멘텀 트레이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증거금 인상과 헤지 펀드의 역습

시장 변동성이 극에 달하자 전 세계 주요 금속 거래소들은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증거금 요건을 연달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CME 그룹의 증거금 인상은 투기 세력의 이탈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됐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절매가 이어지자, 손실이 시스템 전체로 전이되는 연쇄 하락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또한 이번 변동성 장세가 중국 시장이 마감된 시간에 주로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중국의 투기 세력보다는 서방 자금의 유출입이 이번 사태의 배후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은 가격 급락과 함께 금값도 동반 하락했으나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금 현물 가격은 유럽 시장에서 2% 안팎 하락한 온스당 4865달러 선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