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을 원숭이로 묘사한 인종차별적 영상 게시물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같은 날 삭제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른 아침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2020년 대선 패배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말미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유인원으로 묘사한 장면과 영화 ‘라이온 킹’의 음악이 삽입돼 있었다. 게시물은 공개 직후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수시간 뒤인 같은 날 오전 늦게 삭제됐다.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은 X에 올린 글에서 “가짜이길 바란다. 백악관에서 본 것 가운데 가장 인종차별적인 내용”이라며 “대통령은 즉시 삭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피트 리케츠 공화당 상원의원도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인종차별적 맥락을 분명히 읽을 수 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백악관은 초기에는 논란을 축소하려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가짜 분노를 멈추고 미국인에게 실제로 중요한 사안을 보도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전 늦게 백악관은 게시물이 삭제됐다고 확인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직원이 실수로 게시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사과를 거부했다. 그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전체를 보지 않았다”며 “실수하지 않았다. 수천 가지를 보는데 앞부분만 봤고 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기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론조사 지지율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 지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