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견제 동맹 구상에 선 긋기…가공·투자 포함한 양자 협상 요구
인도와 희토류 협력 병행 추진…미국엔 자원 주권·수출 통제 권한 고수 입장
인도와 희토류 협력 병행 추진…미국엔 자원 주권·수출 통제 권한 고수 입장
이미지 확대보기브라질의 디지털 매체인 ICL 노티시아스는 2026년 2월 6일 ‘브라질은 희토류에서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고 원자재 공급국에 머무는 것을 피하려 한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희토류 부문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여러 국가에 새로운 협력 구상을 제시했으며, 이 구상이 브라질에도 전달됐다고 전했다.
미국이 제시한 희토류 협력 구상
노티시아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제시한 구상의 핵심은 희토류를 보유한 국가들이 자국 내 매장량을 미국의 소비를 우선해 활용하고, 동시에 중국과의 거래를 다른 국가보다 앞세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은 희토류 공급국들과 미국 시장 사이에, 미국을 우선하는 안정적인 거래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아르헨티나는 이 제안을 수용했으며, 이 외에도 13개 국가가 동의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이러한 조건이 자국에 불리하다고 보고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이 실제로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하며, 브라질이 협상에서 절박한 입장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이 필요로 하는 희토류를 보유한 쪽이 자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단순히 원자재를 공급하는 역할에 머무르는 비대칭적 관계를 피하려는 입장이다.
브라질이 요구하는 협력 방식과 통제 권한
플라날투 궁으로 불리는 브라질 대통령실은 희토류와 같은 광물 부문이 매우 전략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의 수요도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있는 협력 방식을 찾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동 매체는 전했다.
노티시아스에 따르면 미국이 제시한 합의안에는 가격 관리 체계 구축, 무역 장벽을 두지 않겠다는 보장, 그리고 미국과의 협력에 동의한 국가의 매장량에 대한 접근권 확보가 포함돼 있다. 또한 참가국들은 방위 산업과 첨단 기술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앞당기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채굴·분리·가공과 관련된 허가 절차를 각국 법 체계에 따라 신속화하기로 약속하도록 돼 있다. 아울러 희토류 매장량을 조사하고 관련 데이터를 미국과 공유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3월 백악관에서 열릴 룰라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에서 이 문제가 미국 측에 의해 공식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조건에는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인 이타마라티는 이 사안이 자국산 제품에 대해 부당하다고 판단하는 관세 철회를 위한 흥정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도 원하지 않고 있다.
노티시아스는 브라질은 미국과의 협력을 전면 부정하지는 않지만, 미국이 투자하고 현지에서 희토류를 가공하며 그 결과물을 구매하는 형태의 양자 협정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브라질은 필요할 경우 광물 수출을 제한할 권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며, 메르코수르 즉 남미공동시장과 유럽연합 간 무역협정에서도 산업 정책상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권리를 유보해 왔다.
한편 노티시아스는 브라질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과 병행해 인도와도 희토류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합의는 다음 주 예정된 룰라 대통령의 인도 방문 기간 중 체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