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라이젠 9000 과열 보고 350건...메인보드 3사 "원인 분석 중"
인도, 설계 인력 10만명 육성...한국 반도체 후공정 우위 흔들
인도, 설계 인력 10만명 육성...한국 반도체 후공정 우위 흔들
이미지 확대보기퀄컴, 인도서 첨단 반도체 설계 성공
퀄컴은 벵갈루루, 첸나이,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엔지니어링 개발센터 협력으로 2나노 반도체 설계 테이프아웃을 완료했다. 테이프아웃은 반도체 설계 과정에서 최종 설계 데이터를 생산 공정으로 넘기는 단계로, 실제 양산을 앞둔 핵심 단계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철도·정보방송·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인도는 첨단 반도체 기술이 미래를 위해 설계되는 중심에 서고 있다"며 "퀄컴의 엔지니어링 역량과 설계 역량, 인도에 대한 오랜 헌신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퀄컴 인디아의 스리니 마달리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글로벌 프로그램 및 아키텍처 팀과 긴밀히 협력해 첨단 반도체 설계를 진행하는 데는 최고의 인재가 필요하다"며 "인도 팀은 꾸준히 글로벌 수준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퀄컴은 인도에서 20년 넘게 투자를 이어가며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장 큰 엔지니어링 개발 역량을 구축했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아미테시 쿠마르 신하 추가 비서관 겸 인도 반도체 임무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의 반도체 임무는 강화된 설계 생태계와 지속적인 산업 참여에 힘입어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며 "첨단 엔지니어링 및 연구개발(R&D) 역량에 대한 투자는 국내 장기적인 반도체 역량 구축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 설계 인력 10만명 육성..."한국 추격"
인도가 2나노급 초미세 공정 설계 능력을 확보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도전 과제가 생겼다. 인도는 그동안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단순 소프트웨어 개발 기지로 여겨졌지만, 최근 5년간 정부 주도로 반도체 설계 인력을 10만명 이상 육성했다.
반도체 설계는 크게 전공정(회로 설계)과 후공정(패키징)으로 나뉜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제조와 패키징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는 미국, 대만에 뒤처져 있었다.
인도가 퀄컴, 인텔, AMD 같은 글로벌 기업의 설계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확보하려던 설계 분야 경쟁력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설계 인력 인건비는 한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인도공과대학(IIT) 출신 고급 인력의 기술 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AMD 프로세서 발화 논란 확산
AMD의 최신 라이젠 9000 시리즈 프로세서와 AM5 메인보드에서 극심한 과열로 칩과 소켓이 타버리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수개월 동안 온라인에는 프로세서가 극한 온도로 가열돼 칩 하단과 메인보드 소켓에 탄 자국이 생겼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대만 메인보드 제조사 ASRock은 지난 5일 웹사이트 '뉴스' 섹션에 공식 성명을 게재했다. ASRock은 "AM5 기반 플랫폼에서 AMD 라이젠 9000 시리즈 프로세서의 동작과 성능에 관한 논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성명은 매우 보수적인 어조이며 문제의 본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제공하지 않았다.
ASUS와 MSI도 최근 유사한 입장을 제시했다. 업계 전체가 내부 분석이 완료될 때까지 명확한 선언을 피하며 신중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온라인에는 유사한 사건에 대한 약 350건의 보고가 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들 모두가 동일한 원인으로 확인되거나 명확히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수십만 대가 판매된 것에 비해 보고 건수는 적은 편이지만, 피해를 입은 사용자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다.
최초로 프로세서 고장이 보고된 것은 2023년 라이젠 7000 시리즈 출시 때다. 1년 후 이 주제는 특히 추가 3D V-캐시를 탑재한 X3D 모델과 관련해 다시 강하게 등장했다.
미국 유튜브 채널 게이머스 넥서스는 실험실 조건에서 비슷한 고장을 의도적으로 일으키려고 많은 시간을 쏟았으나, 통제된 조건에서는 사용자가 보고한 시나리오를 재현할 수 없었다.
증권가에서는 13세대와 14세대 인텔 프로세서 문제에서 이미 알려진 가설이 거론되고 있다. CPU 제조사는 다양한 동작 파라미터를 허용하는 반면, 메인보드 제조사는 상한에 가까운 설정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작은 편차도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 시장 영향과 전망
AMD 프로세서 과열 논란은 한국 PC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 세계 10위권 PC 시장으로, 특히 게이밍 PC 시장에서 AMD 라이젠 프로세서 점유율이 40%를 넘는다.
국내 PC 조립업체들은 AM5 플랫폼 사용 고객들에게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권고하고 있다. 한 PC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 심각한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바이오스 최신 버전 설치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AMD는 이런 종류의 고장이 발생한 프로세서를 표준 보증의 일부로 교체하고 있다. ASRock은 AMD와의 지속적인 협력, 하드웨어 구성의 추가 검증, 시스템 안정성을 위한 바이오스(BIOS) 최적화를 선언했다.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가 AMD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제조사들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고, 전체 판매량 대비 불량률이 낮아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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