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대 실은 ‘BYD 창저우호’ 부에노스아이레스 입항… 중국의 남미 공습 가속화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 잠정 실패 속 중국은 ‘무관세·보조금’ 업고 시장 장악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 잠정 실패 속 중국은 ‘무관세·보조금’ 업고 시장 장악
이미지 확대보기유럽연합(EU) 내부의 정치적 갈등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이 마비된 사이, 중국은 전용 물류망과 압도적인 물량을 앞세워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현지시각) 독일 언론 디 벨트에 따르면, 최대 7,000대의 차량을 적재할 수 있는 BYD의 전용 화물선 ‘BYD 창저우(Changzhou)호’가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사라테(Zárate) 항구에 도착했다.
흰색 선체에 붉은색 브랜드명이 선명한 이 거대한 선박은 단순한 물류 수단을 넘어, BYD가 아르헨티나 시장에 본격적으로 상륙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 EU의 ‘자유무역 마비’가 선물한 중국의 기회
이번 화물선의 도착은 공교롭게도 오랜 시간 협상해온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이 유럽의회에서 잠정적으로 실패한 시점과 맞물렸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내 일부 정치 세력의 반대로 협정 비준이 유럽사법재판소의 재검토 단계로 넘어가면서 법적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독일 자동차 산업 협회(VDA)의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지정학적 안정성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시급한 시점에 유럽이 스스로를 약화시키는 ‘자기 봉쇄’의 신호를 보냈다”고 비판했다.
유럽이 규제와 정치적 논쟁에 매몰된 사이, 중국 기업들은 유럽의 경쟁자들이 받지 못한 무역 장벽 해소의 이점을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 ‘중국발 침략’의 현실화… 브라질·아르헨티나 시장 잠식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지난해 브라질 생산 차량의 인근 국가 수출은 10% 감소했다.
중국 기업들은 국가 보조금을 등에 업고 무자비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정부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에 대해 관세 규제를 완화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2029년까지 25만 대의 자동차를 사실상 면세 혜택을 받으며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유럽 기업들이 엄격한 인권 및 환경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현지의 노예적 노동 환경 논란과 파업 사태 속에서도 국영 언론과 정부의 비호 아래 ‘눈에 띄지 않게’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 독일차의 반격… 폭스바겐, 4조 원대 투자로 ‘맞불’
독일의 폭스바겐(VW) 그룹은 이러한 중국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폭스바겐은 2028년까지 브라질에 총 160억 레알(약 25억 유로)을 투입하여 중국 브랜드와 직접 경쟁할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포함 16종의 신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류 통제권까지 장악한 중국의 속도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YD는 전기 승용차뿐만 아니라 전기 버스 시장에서도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공공 운송 부문까지 정복해 나가고 있다.
VDA는 생산량 감소가 독일과 남미 현지의 일자리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유럽 정치권이 무역 협정 재개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