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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특수 끝난 유럽 PC '역성장' 쇼크… 상하이는 AI 칩 ‘제3지대’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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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특수 끝난 유럽 PC '역성장' 쇼크… 상하이는 AI 칩 ‘제3지대’ 굴기

2025년 44% 폭증했던 유럽 PC 시장, 2026년 하반기 15% 급감 전망
윈도우 11 교체 수요 종료에 AI용 메모리 쏠림에 따른 ‘부품난’ 이중고
중국 상하이, 4800억 위안 규모 생태계로 엔비디아 추격… 2026년 자립 원년
유럽 PC 시장이 윈도우 11 교체 수요 종료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2026년 하반기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PC 시장이 윈도우 11 교체 수요 종료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2026년 하반기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
유럽 PC 시장이 윈도우 11 교체 수요 종료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2026년 하반기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디지타임즈는 8(현지시각) 보도에서 2025년 한때 40%를 상회했던 유럽 데스크톱 시장 성장세가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는 2025년 집적회로(IC) 산업 매출이 4800억 위안(1015100억 원)을 돌파하며 엔비디아의 독주를 견제할 AI 칩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 PC 시장, '교체 수요 절벽'에 메모리 공급난 이중고


유럽 PC 시장은 20251014일 윈도우 10 지원 종료에 맞춰 진행된 대규모 시스템 교체 덕에 이례적인 호황을 누렸다. 시장조사업체 컨텍스트(CONTEXT)에 따르면 20253분기 유럽 데스크톱 출하량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며, 4분기에도 3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마리 크리스틴 피고 컨텍스트 수석 분석가는 이 현상을 "구조적 회복이 아닌, 장기간 미뤄온 대기 수요가 일시에 해소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는 2026년 하반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15% 줄어들며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세 둔화의 핵심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초대형 데이터 센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최신 DRAM 물량이 우선 배정되면서 PC용 부품 할당량이 줄어든 탓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급 제약이 2026년 내내 이어질 수 있으며, 설비 확충 기간을 고려할 때 2027년에야 수급이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상하이, 4800억 위안 규모 AI 칩 생태계로 '반도체 자립' 가속


유럽이 공급망 위기로 고심하는 사이, 중국 상하이는 국산 AI 칩 생태계를 확장하며 자립 속도를 높이고 있다. 상하이 IC 산업은 2025년 기준 공급망 매출이 4800억 위안을 넘어섰으며,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설치된 과학기술 혁신 기업 전용 시장인 커촹반(STAR Market) 상장사만 35개에 이른다.

상하이의 대표적 AI 칩 기업인 메타엑스(MetaX)202474000만 위안(1565억 원)이던 매출을 2025년 상반기에만 91500만 위안(1935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메타엑스는 지난 12월 상장을 통해 20억 위안(422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 7nm(나노미터) 미만 미세공정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외에도 기업 가치 70조 위안(14800조 원) 규모의 비런(Biren), 데이터 센터용 GPU 전문인 일루바타 코어엑스(Iluvatar CoreX) 등이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력해 대규모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2025IC 경쟁력 보고서에서 상하이를 대만 타이베이, 신주, 인도 벵갈루루에 이어 세계 4위 반도체 도시로 선정했다. 황하이칭 상하이 씽크포스 회장은 "상하이가 AI 데이터 인프라 분야에서 중국 내 선두"라며 "2026년은 산업용 AI 에이전트가 대규모로 배치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다' 장벽 넘기 위해 공공 조달·표준화 총력


상하이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인 '쿠다(CUDA)'는 여전히 강력한 장벽이다. 황 회장은 AI 개발자의 95%가 쿠다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형언어모델(LLM) 연산의 80%가 엔비디아 칩에서 이뤄진다고 짚었다. 중국산 GPU는 추론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나, 학습 분야에서는 파편화된 소프트웨어 생태계 탓에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지신화 유클라우드 회장은 "정부, 금융, 의료 분야에서 중국산 GPU와 로컬 AI 프레임워크 결합 솔루션을 우선 도입해야 한다"며 공공 조달을 통한 시장 확보를 제안했다. 아울러 일대일로 지역을 겨냥한 컴퓨팅 수출 플랫폼 구축도 추진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알고리즘과 하드웨어 최적화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평가한다. UBS 증권의 슝웨이 분석가는 "2026년이면 컴퓨팅 제약이 완화되면서 중국 모델과 미국 모델 간 성능 차이가 좁혀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중국산 칩의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