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고체전지의 양산 적용이 미국 전기차 업계에서 한발 더 다가섰다.
8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위크에 따르면 미국의 고급전기차 제조업체 카르마 오토모티브와 미국의 배터리 개발업체 팩토리얼 에너지가 고체전지 기반 전기차를 실제 양산 차량에 적용하는 공동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양사의 협력은 실험실 단계에 머물던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실제 도로 주행 차량으로 옮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오토위크는 전했다.
양사는 팩토리얼 에너지의 FEST 준고체 배터리 기술을 카르마 오토모티브의 차세대 전기 슈퍼카 ‘카르마 카베야’에 적용할 예정이다. 카르마는 이 차량이 최고출력 1000마력 이상을 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까지 3초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팩토리얼 에너지는 실차 주행 환경에서 배터리 성능과 내구성을 검증하면서 단계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고체전지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 또는 준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기술로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 위험이 낮으며 충전 속도와 경량화 측면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히며 업계에서는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팩토리얼 에너지의 FEST 기술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설비와의 호환성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사용 중인 배터리 생산 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전용 공장을 새로 짓지 않고도 상용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팩토리얼 에너지는 이미 메르세데스-벤츠와 스텔란티스,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실제 도로 시험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팩토리얼 배터리를 장착한 EQS 시험 차량이 1회 충전으로 745마일 이상을 주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고체전지가 2027년부터 2030년 사이 고급 전기차를 중심으로 본격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 대중 시장에 대량 공급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카르마 오토모티브로서는 이번 협력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카르마는 순수 전기차를 아직 판매하지 않고 있다.
마르케스 맥캐먼 카르마 오토모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검증 단계에서 실제 도로 주행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며 “실험적 기술과 양산 차량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유 황 팩토리얼 에너지 최고경영자도 “제한적인 시험 차량이 아닌 양산 규모에서 고체전지의 가능성을 입증할 기회”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이 곧바로 대중형 전기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는 신중하다. 다만 오랜 시간 가능성에 머물러 있던 고체전지가 실제 차량 프로그램과 결합됐다는 점에서 전기차 산업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