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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시 5%대 폭등, 닛케이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다카이치 압승에 ‘엔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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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시 5%대 폭등, 닛케이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다카이치 압승에 ‘엔저’ 심화

연립여당 3분의 2 의석 확보하며 재정 확장 기대감 최고조
엔/달러 환율 157엔 중반대로 상승… ‘타카이치 트레이드’ 가속화
도쿄 증권 거래소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증권 거래소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이끄는 집권 여당이 하원(중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일본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투자자들은 다카이치 행정부의 공격적인 재정 확장 및 전략적 투자 정책에 베팅하는 이른바 ‘타카이치 트레이드’에 집중하며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9일(현지시각) 도쿄 주식시장에서 벤치마크인 닛케이 225(주가평균) 지수는 개장 직후 폭등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 대비 3,000포인트(5.7%) 이상 급등했다.

이로써 닛케이 지수는 지난 2월 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54,720.66)를 단숨에 돌파하며 새로운 장중 고점을 형성했다. 동증주가지수(TOPIX) 역시 2.6%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수 선물은 6% 넘게 치솟았다.

◇ ‘초과 다수’ 확보로 정책 추진력 강화


이번 증시 폭등은 다카이치 총리가 확보한 강력한 정치적 자본에 기인한다.

8일 치러진 총선에서 자민당과 일본혁신당 연립여당이 하원 전체 의석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초과 다수(Super-majority)’를 확보함에 따라, 다카이치 총리의 핵심 경제 의제인 ‘책임감 있고 적극적인 재정 정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다카이치 내각이 생활비 위기 극복을 위해 식품 소비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등 전략 산업에 대규모 국가 투자를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정부 지출 확대는 단기적으로 기업 이익 개선과 내수 경기 부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자극했다.

◇ 엔화 약세 심화… 수출주 호재 속 물가 우려 상존

주식시장의 강세와 대조적으로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9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3% 상승한 157엔 중반대를 기록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적 재정 정책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추거나 정부 부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엔화 약세는 토요타 등 주요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가 되지만, 동시에 수입 물가를 높여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