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가당착 없이는 달러 패권 교체 불가능…중국의 폐쇄적 금융 구조가 발목
자체 결제망 CIPS 확장에도 80%가 SWIFT 의존…자유 태환 없이는 ‘종이호랑이’ 전락
자체 결제망 CIPS 확장에도 80%가 SWIFT 의존…자유 태환 없이는 ‘종이호랑이’ 전락
이미지 확대보기압도적인 달러의 지배력…위안화는 여전히 ‘통화 난쟁이’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중국의 이러한 ‘통화 굴기’ 전략이 직면한 현실적 제약을 상세히 조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경제와 군사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했음에도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위치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세계 통화 시장의 실증적 데이터는 이 격차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이르는 반면, 위안화는 고작 2%에 머물러 있다.
달러의 위상이 과거 70%대(2000년대 초반)에서 하락한 것은 사실이나, 그 빈자리를 채운 주역은 위안화가 아닌 유로화였다. 권위주의 체제 아래 엄격한 자본 통제를 실시하는 국가의 화폐를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위기로 달러 가치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음에도 위안화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CIPS망 확대에도 여전한 SWIFT 의존도
중국은 서방 중심의 금융 결제망인 SWIFT(스위프트·본부 벨기에)에 맞서 2015년 독자 결제망인 CIPS(위안화 국가간 결제시스템)를 출범시켰다. CIPS는 현재 190개국 5000여 개 은행과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SWIFT에서 퇴출당한 러시아가 CIPS의 주요 이용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실제 위상은 SWIFT에 한참 못 미친다. SWIFT는 전 세계 220개국 1만 1500여 개 금융기관을 촘촘하게 잇고 있다. CIPS의 결정적인 약점은 기술적 자립도다. CIPS 거래의 80%는 여전히 SWIFT의 메시지 시스템을 빌려야만 작동한다.
중국은 브릭스(BRICS) 국가 간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장려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릭스 통화를 도입하려는 국가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공동 통화 논의는 사실상 멈춰 섰다.
자유 태환 거부하는 시진핑…‘특권’ 누릴 자격 있나
기축통화 지위를 얻으려면 중국이 감내해야 할 비용이 크다. 가장 핵심은 위안화의 자유로운 환전(자유 태환)을 허용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월가 관계자들은 "기축통화가 되려면 시장 개입을 줄이고 규칙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하지만, 이는 통제권을 중시하는 시 주석의 통치 철학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라고 풀이한다.
과거 프랑스의 한 대통령은 미국의 낮은 조달 금리 혜택을 ‘터무니없는 특권’이라고 불렀다. 이 특권은 독재자의 명령이 아니라 미국의 안정적인 거버넌스와 열린 시장, 신뢰할 수 있는 제도라는 오랜 역사적 자산에서 비롯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 자산들을 스스로 낭비할 수는 있어도, 중국이 이를 강제로 빼앗아 가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자산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금융시장의 빗장을 완전히 풀지 않는 한 위안화의 국제화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앞으로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과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정책이 달러 패권의 견고함을 시험하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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