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텍사스주 남부 리오그란데 밸리에서 강도 높은 이민 단속이 이어지면서 주택 건설이 수개월씩 지연되고 지역 경제 전반에도 타격이 번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텍사스주 웨슬라코의 신규 주택단지 ‘몬테 시엘로’에서는 최근 수개월 동안 연방 이민당국 요원들이 최소 6차례 이상 현장 단속을 벌였고 이 영향으로 공사가 상당 부분 멈춰 섰다. 최근 단속은 몇 주 전 이뤄졌고 건설 노동자 8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현지 건설업자들이 전했다.
이 단지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알레한드로 가르시아는 현장 이름만 듣고도 “돈을 아무리 준다 해도 거기서는 일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공정이 뒤로 밀리면서 주택 완공 시점이 늦어졌고 시공사들은 인력을 다시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업계 단체들은 단속이 건설업 지연을 넘어 자재업체와 금융권까지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텍사스 남부 건설업협회의 마리오 게레로 최고경영자(CEO)는 범죄자 추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일터를 공포로 몰아넣으면 사람들은 일을 하러 나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WSJ는 이 상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과제인 불법 이민 억제와 경기 부양이 현장에서 충돌하는 단면이라고 짚었다. 히달고 카운티는 2020년 87만명에서 2025년 91만5000명으로 늘며 빠르게 성장해 왔는데 맥앨런 하비에르 비야로보스 시장은 단속이 계속되면 주택 가격 상승과 신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WSJ는 전했다.
현지 기업들은 매출 감소와 구조조정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타일 공급업체 ‘마테리알레스 엘 바예’를 운영하는 루이스 로드리게스는 단속 이후 매출이 530만 달러(약 78억 원) 줄었고 주문 취소 여파를 감당하려고 130만 달러(약 19억 원) 규모 신용한도를 끌어다 썼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인력을 줄이고 근무시간도 단축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숙련 인력이 빠지면서 품질 저하 우려도 제기된다. 리오그란데 밸리 건설업협회 임원 조니 바스케스는 경험 많은 인력이 단속으로 빠져나가고 급히 대체 인력을 투입하면서 공사 품질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WSJ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