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듈 업체들, 중국산 셀 단가 15% 상승에 ‘가동 중단’ 위기
중국 정부, 수출 세금 환급 폐지로 가격 인상 압박… 프로젝트 지연 불가피
중국 정부, 수출 세금 환급 폐지로 가격 인상 압박… 프로젝트 지연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태양전지 공급업체들은 인도 고객사들에 기존보다 10~15% 높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아예 견적 공유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태양광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내 상황이 급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은값 폭등과 중국 춘절 연휴… "견적조차 받기 힘들다"
인도에서 2.5GW 규모의 모듈 조립 라인을 운영하는 리뉴시스 인디아(RenewSys India)의 아비나시 히란다니(Avinash Hiranandani) 전무이사는 “핵심 전도체인 은 가격의 변동성이 너무 커서 일부 업체들은 셀을 구매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 공급업체들은 2월 중순 춘절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로 돌아서며 공급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당장 이번 달이면 셀 재고가 바닥나는 리뉴시스 같은 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기 위해 추가 비용을 들여 다음 달 물량을 항공편으로 공수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 중국의 ‘수출 세금 환급 폐지’… 인도에 전가된 비용
이번 가격 급등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다. 그동안 과잉 생산으로 몸살을 앓던 중국 태양광 업계는 정부가 수출 세금 환급 혜택을 폐지하자, 줄어든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해외 수출 가격을 일제히 올리기 시작했다.
인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모듈 생산 능력을 확충해 왔으나, 상위 공정인 ‘셀’과 조립 장비는 여전히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셀 가격이 오르면 모듈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결국 고정된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인도의 태양광 발전사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게 된다.
◇ "지연이냐, 가동 중단이냐"… 갈림길에 선 제조사들
현재 상황은 기업별 준비 상태에 따라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잭슨(Jakson Ltd.)의 사미르 굽타(Sameer Gupta) 회장은 “미리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들이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가격 조정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지붕형(Rooftop) 태양광’ 고객을 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유틸리티 사업에 집중하는 업체들은 선택의 폭이 좁다. 모듈 가격이 내릴 때까지 프로젝트 착공을 몇 달 미룰 수 있지만, 그 기간 동안 제조 공장은 가동을 멈춰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진통일 수 있으나,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의 정책 변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이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한다. 인도의 태양광 자립을 향한 길이 여전히 험난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