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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샤오미, ‘가전 자체 생산’으로 승부수… ‘저가 이미지’ 벗고 프리미엄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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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샤오미, ‘가전 자체 생산’으로 승부수… ‘저가 이미지’ 벗고 프리미엄 시장 정조준

우한에 25억 위안 투입해 첫 가전 공장 가동… 에어컨 등 핵심 제품 20% 내재화
전기차-스마트폰-가전 잇는 ‘스마트 생태계’ 강화… 2030년 가전 시장 1위 목표
샤오미는 10월에 첫 자체 가전제품 공장을 개설하기 위해 약 3억 6,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사진=샤오미이미지 확대보기
샤오미는 10월에 첫 자체 가전제품 공장을 개설하기 위해 약 3억 6,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사진=샤오미
중국 전자제품의 대명사 샤오미(Xiaomi)가 그간 외주 생산에 의존하던 관행을 깨고 가전제품의 ‘자체 생산’에 돌입했다.

전기차(EV) 사업의 성공으로 높아진 브랜드 위상을 가전 분야로 확장해, ‘가성비’ 위주의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시장에서 글로벌 가전 거물들과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1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10월 후베이성 우한에 총 25억 위안(약 3억 6,200만 달러)을 투자해 첫 번째 가전 전용 공장을 공식 개설했다.

50만㎡ 부지에 건립된 이 시설은 연간 최대 700만 대의 가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 품질 논란 종식… ‘메이드 바이 샤오미’로 체질 개선


레이준(Lei Jun) 샤오미 CEO는 "고객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반영하기 위해 가전제품의 직접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텔레비전, 로봇 청소기 등 20개 이상의 카테고리를 운영 중인 샤오미는 앞으로 에어컨 등 핵심 대형 가전의 20%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첫 번째 결과물은 약 7,000달러(약 940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에어컨 시스템이다. 사람을 감지해 냉·온풍의 방향을 조절하는 첨단 기능을 갖춘 이 제품은 중국 가전 1위인 그리(Gree)의 프리미엄 모델과 맞먹는 가격으로 책정되었다.

이는 그동안 시장 평균보다 14~34% 저렴했던 샤오미의 가격 정책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행보다.

◇ EV와 가전의 만남… ‘원격 홈 제어’ 생태계 확장

샤오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전기차와 스마트폰, 가전을 하나로 묶는 독자적인 앱 생태계다.

샤오미 앱 사용자는 차 안에서 집 현관 카메라를 확인해 대화하거나, 귀가 전 미리 에어컨을 켜고 조명을 조절할 수 있다. 현재 5대 이상의 가전기기를 앱에 연결한 ‘충성 사용자’만 2,16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9월부터는 독일의 지멘스(Siemens)와 보쉬(Bosch) 제품도 샤오미 앱을 통해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샤오미 중심의 스마트 홈 생태계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 오프라인 매장 1만 개로 확대… ‘2030 가전 1위’ 청사진


샤오미는 판매 구조 역시 오프라인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현재 중국 본토 18,000개 스마트폰 매장에 가전 판매 구역을 대폭 늘리고 있다. 해외 매장 수도 현재 약 300개에서 2030년까지 10,0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보다 낮은 순이익률(6.5%)을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로 강화된 브랜드 가치를 가전과 스마트폰으로 전이시켜 고마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이 숙제다.

루웨이빙(Lu Weibing) 샤오미 사장은 "2030년까지 가전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공언했다.

현재 약 10% 수준인 냉장고·에어컨 점유율을 끌어올려 미디어(Midea), 하이얼(Haier) 등 전통적인 강자들을 넘어설 수 있을지 전 세계 IT 및 가전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