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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호르무즈 우회로 덕에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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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호르무즈 우회로 덕에 실적 선방

“동서 송유관 최대 가동”…전쟁 속 이익 26% 증가
아람코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람코 로고.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이란 전쟁 여파 속에서도 동서 송유관을 최대치로 가동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강세까지 겹치면서 올해 1분기 이익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10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람코의 올해 1분기 조정 순이익은 336억 달러(약 49조392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하루 700만배럴까지 수송 가능한 동서 송유관이 핵심 공급 동맥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 호르무즈 봉쇄에도 홍해 경로로 수출 지속


사우디는 통상 대부분의 원유를 페르시아만을 통해 수출하지만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면서 서부 홍해 연안 항구인 얀부를 활용한 우회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아람코는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를 연결하는 동서 송유관을 최대치로 가동해 가능한 많은 원유를 서부 항만으로 이동시켰다.

다만 실제 수출 물량은 크게 줄었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지난 3월 사우디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330만배럴로 전월 대비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그럼에도 국제유가 상승이 실적을 떠받쳤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지난 3월 배럴당 약 100달러(약 14만7000원) 수준으로 전월보다 약 44% 급등했다.
FT는 “높은 유가와 강한 정제마진이 중동 에너지 시설 공격, 걸프 항만 수출 차질 등의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전했다.

◇ 미국은 반사이익…카타르 LNG 운송 재개 조짐


현재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지위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걸프 해상 교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오히려 고유가 수혜를 보고 있으며 생산업체들도 증산에 나서고 있다.

한편,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이 일부 재개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FT는 선박 추적 자료를 인용해 카타르 LNG 운반선 ‘알 카라이티야트’호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목적지는 파키스탄 카심항으로 표시됐다.

최근 며칠 동안 최소 3척의 LNG 운반선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걸프 지역 에너지 수출이 부분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나세르 CEO는 “최근 상황은 석유와 가스가 글로벌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보여줬다”며 “안정적 에너지 공급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