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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UKUS’ 핵잠수함 조선소에 27억 달러 투입… 거대 프로젝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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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UKUS’ 핵잠수함 조선소에 27억 달러 투입… 거대 프로젝트 시동

애들레이드 오스본 조선소 건설 가속화… 총사업비 210억 달러 규모의 ‘계약금’
미국·영국과 3자 협정 강화… 2030년대 ‘SSN-AUKUS’ 현지 건조 목표
2025년 11월 4일 시드니에서 열린 인도 태평양 국제 해양 박람회 첫날, BAE 시스템 부스에 전시된 모형 잠수함 옆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1월 4일 시드니에서 열린 인도 태평양 국제 해양 박람회 첫날, BAE 시스템 부스에 전시된 모형 잠수함 옆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호주 정부가 미국, 영국과의 3자 방위 협정인 '오커스(AUKUS)'의 핵심 과제인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본격적으로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번 투자는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 산업 프로젝트를 현실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의 첫걸음으로 평가받는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핵잠수함 건조를 위한 전용 조선소 건설 및 인프라 확충에 39억 호주 달러(약 27억 6,000만 달러)를 지출한다고 발표했다.

◇ 오스본 조선소, ‘호주판 핵잠수함 요람’으로 탈바꿈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이번 투자금을 남호주 주 애들레이드 외곽 오스본(Osborne) 조선소 건설을 위한 ‘계약금’이라고 정의했다.

오스본은 호주 국영 조선소 ASC와 영국의 BAE 시스템즈가 협력하여 차세대 핵잠수함인 ‘SSN-AUKUS’를 공동 건조할 장소다.

현재 콜린스급 재래식 잠수함의 정비를 담당하고 있는 이 시설은 2026년 후반기부터 본격적인 핵잠수함 건조 라인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호주 정부의 공식 추정에 따르면, 향후 수십 년간 조선소 건설에만 총 300억 호주 달러(약 21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 AUKUS 로드맵: 버지니아급 배치에서 현지 건조까지


2021년 출범한 AUKUS 협정은 호주의 해군력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3단계 로드맵을 따르고 있다.
2027년부터는 미국과 영국의 핵잠수함이 호주 항구에 순환 배치되어 운용 경험을 쌓는다.

2030년대 초부터는 미국으로부터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3~5척을 직접 구매하여 즉각적인 전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2040년대부터는 영국과 공동 설계한 차세대 핵잠수함을 호주 현지(오스본 조선소)에서 직접 생산하여 함대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 “강력한 기반 다지기”… 안보와 경제의 결합


피터 말리나우스카스 남호주 주총리는 이번 계약금이 조선소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도로, 전력, 숙련 인력 양성 등 기초 인프라 구축에 우선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국방부는 지난해 말 AUKUS 프로젝트 검토를 통해 "호주가 핵잠수함 역량을 충분히 빠르게 구축할 수 있도록 가장 강력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대규모 자금 투입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호주의 억지력을 강화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명이다.

알바니즈 총리는 성명을 통해 "오스본 조선소에 대한 투자는 호주의 주권적 방위 역량을 인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