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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알고보니 '독살'…남미 개구리 독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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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알고보니 '독살'…남미 개구리 독 검출

영국·프랑스·독일·스웨덴·네덜란드 5개국 정부
"나발니, '에피바티딘' 중독…러, 화학무기협약 위반"
알렉세이 나발니의 2020년 생전 모습.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알렉세이 나발니의 2020년 생전 모습. 사진=AP통신·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반대파로 2년 전 옥사한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정부에 의해 독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 정부는 나발니 사망 2주기를 앞둔 지난 14일 "알렉세이 나발니의 시신에서 확보한 검체를 분석한 결과 그가 치명적 독극물에 중독된 것을 확인했다"며 "러시아 정부의 화학무기금지협약 위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 2024년 2월 16일 러시아 교도소에 갇혀있던 중 돌연 사망했다. 러시아 정부는 그가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으나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병색 없이 옥중 생활을 했던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5개국 정부 연구진에 따르면 나발니의 시신에서 검출된 독극물은 에피바티딘이다. 남아메리카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에 서식하는 독화살개구리의 신체에서 발견된 독소다. 모르핀보다 최소 200배 이상 강력한 효과를 내는 신경독으로 극소량만으로 전신 마비와 이에 따른 호흡 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

공동 입장문에서 5개국 정부는 "러시아는 나발니에게 독극물을 투여할 수단과 동기, 기회가 모두 있는 곳", "에피바티딘은 러시아에서 자연 발견되지 않는 물질"이라며 나발니의 사망이 명백한 러시아의 의도된 행위임을 강조했다.

나발니는 2020년 8월에도 비행기 탑승 중 갑작스런 건강 이상을 호소,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살아났다. 독일 정부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그가 과거 소련에서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주장했으며 러시아 정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유럽 5개국의 공동 입장문에 대해 "상당히 우려스러운 내용의 보고서"라면서도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