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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2,000원 시대 오나” 호르무즈 미사일 도발… 협상 결렬시 ‘유가 폭등’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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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2,000원 시대 오나” 호르무즈 미사일 도발… 협상 결렬시 ‘유가 폭등’ 재앙

원유 동맥 해협 봉쇄 준비 완료, 상선 교통 마비… 중동발 오일 쇼크 공포 확산
씨티그룹의 경고 "핵협상 깨지면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타결 시엔 60달러 폭락"
1월26일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 호수의 석유 플랫폼과 펌프잭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월26일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 호수의 석유 플랫폼과 펌프잭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원유 시장이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와 외교적 담판이라는 상충하는 변수 사이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란의 무력 시위로 인한 공급 불안 우려와 미·이란 간 핵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며 유종별로 가격 흐름이 분화되는 양상이

미 경제 전문 방송 매체인 CNBC가 지난 2월 1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8.43달러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23센트(0.3%) 하락했다. 반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3.60달러로 70센트(1.1%)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혼조세는 시장 참가자들이 중동발 뉴스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과 미·이란 핵 협상


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이란의 군사 행동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미사일 훈련을 강행했으며, 이로 인해 해당 해역의 해상 교통이 수 시간 동안 중단되었다. 이러한 공급망 차단 위협은 즉각적으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동시에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미·이란 간의 핵 협상 소식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네바 회동이 이전보다 건설적이었다는 평가에 주목하고 있다. 양국이 60%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등 핵심 의제에서 일부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기적으로 이란산 원유의 시장 복귀 가능성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반영되었다. 투자자들은 무력 충돌보다는 외교적 타결을 통한 공급 확대 시나리오에 더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


현재 원유 시장은 단기적인 지정학적 사건에 의해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부분 통제 예고와 미 해군의 오만 인근 전력 증강 배치는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유가가 좁은 범위 내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정체'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에너지 정보 업체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물동량이 하루 2,000만 배럴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작은 돌발 상황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장은 현재 이란의 도발이 실제 봉쇄로 이어질 가능성보다는 핵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로 보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황이다.

씨티그룹의 여름철 유가 하락 전망


글로벌 금융사인 씨티그룹은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경우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씨티의 분석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거나 러시아 관련 변수가 완화될 경우, 다가오는 여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에서 62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약 10%가량 낮은 수치다.
이러한 전망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신재생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단기적으로는 전쟁과 도발이 가격을 떠받치고 있으나, 외교적 해결책이 마련된다면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은 하향 안정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씨티는 향후 2주 내 예정된 추가 핵 협상 결과가 이러한 가격 하락 시나리오의 현실화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