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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크라우드스트라이크, AI 공세에도 끄떡없다…미국 사이버보안주 지금이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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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크라우드스트라이크, AI 공세에도 끄떡없다…미국 사이버보안주 지금이 매수 기회

美 주식 상관계수 20년 만에 최저…AI 수혜·피해주 갈리며 '종목 선택의 시대' 열려
팔로알토 주가수익비율 56배→39배 하락, 실적은 오히려 탄탄
인공지능(AI)이 미국 주식시장을 재편하면서 같은 소프트웨어 업종이라도 종목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사이버보안 업체들은 실제 사업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과도하게 내려 매수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이 미국 주식시장을 재편하면서 같은 소프트웨어 업종이라도 종목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사이버보안 업체들은 실제 사업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과도하게 내려 매수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이 미국 주식시장을 재편하면서 같은 소프트웨어 업종이라도 종목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시장이 AI 수혜주와 피해주를 가르는 과정에서 사이버보안 업체들은 실제 사업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과도하게 내려 매수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런스는 17(현지시간) 이 같은 판단을 담아 팔로알토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등 사이버보안 대형주를 유망 저평가 종목으로 집중 조명했다.

반도체는 38% 뛰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3% 빠지고


AI 투자 열풍 속에서도 업종별 성적표는 극단적으로 갈렸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폭발하면서 밴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SMH)는 최근 6개월 사이 38% 뛰었다. 데이터센터용 전선·배관 등에 쓰이는 구리 수요도 함께 늘어 구리 대형주 프리포트-맥모란 주가는 같은 기간 45% 올랐다.

반면 AI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눌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6개월 동안 23% 내렸다. AI 투자 대비 이익 회수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장의 의구심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금융서비스 기업들도 AI가 자산관리·대출·보험 업무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이 배경에는 미국 주식 간 상관계수(동반 등락 지수)의 이례적 하락이 있다. 시티그룹(Citi) 전략가들은 미국 주식의 상관계수가 최근 두 달 연속 20% 아래에 머물며 지난 20년 기록의 하위 9%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22V리서치(22V Research)의 케빈 브록스포트폴리오 전략 이사는 "상관관계가 낮을 때일수록 개별 종목 선택이 초과 수익을 창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이버보안, AI 공습 가장 방어적인 소프트웨어 업종


배런스는 이 같은 시장 혼란 속에서 실제 사업 가치보다 과도하게 빠진 종목으로 사이버보안 주식을 지목했다. 팔로알토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지스케일러(Zscaler), 포티넷(Fortinet) 등 사이버보안 대형주들은 최근 6개월 사이 각각 두 자릿수 하락을 경험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이라는 이유만으로 AI 위협 우려의 불똥을 맞은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이버보안이 실제로 AI 신흥 강자들의 공략을 받기 가장 어려운 분야라고 입을 모은다. 래셔널 에쿼티 아머 펀드의 루크 라바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어떤 경쟁자도 앞으로 1년에서 1년 반 안에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AI 시스템이 사이버보안을 직접 개발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즈호의 그레그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도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세부 업종 중에서 AI 위협에 가장 잘 버틸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사이버보안 업체들은 기업 내부 사용자 인증, 데이터 접근 통제, 외부 침입 차단 등 복잡한 방어 체계를 이미 구축해 놓고 있다.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생성형 AI 기업이 이 영역에서 독자적인 사이버보안 도구를 개발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 있고, 그마저도 우선순위가 될지 불확실하다는 것이 시장 분석이다.

팔로알토 주가수익비율 56배→39배…사이버아크 인수로 몸집도 키워


밸류에이션(적정가치 평가) 측면에서도 매력이 높아졌다. 팔로알토네트웍스의 주가수익비율(P/E, 향후 12개월 기대이익 기준)은 지난해 10월 최고가 당시 56배에서 현재 39배로 낮아졌다. 실적은 탄탄하다. 2026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0월 마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난 25억 달러(36200억 원)를 기록했고,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순이익은 21% 증가한 66200만 달러(9580억 원)에 달했다.

특히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지난 11일 신원 보안 전문 기업 사이버아크(CyberArk)250억 달러(362100억 원)에 인수했다. 자사 역사상 최대 규모 거래로, 네트워크·클라우드·단말·신원(ID) 보안을 아우르는 통합 보안 플랫폼 구축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조사기관 모도르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버보안 시장 규모는 20242080억 달러(301조 원)에서 20303520억 달러(509조 원)로 연평균 12.45%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투자자를, 지금 이 흐름에서 주목할 3가지


이번 배런스 분석은 미국 증시를 직접 주목하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눈여겨볼 대목을 담고 있다. ·한 양국 시장의 구조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래 세 가지 관점은 투자 판단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첫째 AI 수혜주 vs AI 피해주 구분이다. 현재 미국 시장은 '소프트웨어'라는 넓은 분류 아래 성격이 전혀 다른 기업들을 한꺼번에 매도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낳고 있다. 사이버보안처럼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사업 구조를 갖춘 기업과 AI에 직접 잠식될 수 있는 기업을 구분하는 능력이 수익의 차이를 만든다. 국내 상장주식 중에서도 AI 수혜·피해 여부를 단순히 'AI 관련주 여부'로 판단하는 대신, 실제 매출 구조와 진입장벽을 먼저 따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둘째, 주가수익비율 하락은 저평가 기회라는 점이다. , 이는 실적 성장 지속 여부가 전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팔로알토네트웍스 사례처럼 주가수익비율이 단기 우려로 눌린 상황에서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면 복원 폭이 크다. 국내 증시에도 반도체·AI 소재·방산 등 특정 테마로 자금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우량 업종이 생겨나고 있다. 실적 추정치가 유지되거나 상향되는 종목 중 주가만 선행해 내린 경우를 찾는 전략이 유효하다.

셋째 미국 주식 상관계수 하락은 국내 분산투자 전략에도 기회라는 점이다. 미국 증시 내 종목 간 상관관계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것은 지수 추종보다 개별 종목 투자의 효율이 높아진 환경을 뜻한다. 미국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라면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의 묻어두기 전략보다 사이버보안·특수소재·원자력 등 AI 충격에서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업종을 선별하는 방식이 지금 국면에 더 맞는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