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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가전 가격 오르나… 이란 공격에 PCB 핵심 소재 70%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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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가전 가격 오르나… 이란 공격에 PCB 핵심 소재 70% '셧다운'

사우디 주베일 단지 타격으로 고순도 PPE 공급 차질… 글로벌 IT 공급망 연쇄 붕괴 경고등
국내 기업 '비상등'… 재고 확보 총력전에도 "안심하긴 일러"
전 세계 인쇄회로기판(PCB) 핵심 원료인 고순도 PPE(폴리프로필렌 에테르) 생산 라인이 사실상 멈췄다. 스마트폰, 노트북, 게임기 등 모든 전자기기의 '혈관'인 PCB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소비자 가전 가격 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인쇄회로기판(PCB) 핵심 원료인 고순도 PPE(폴리프로필렌 에테르) 생산 라인이 사실상 멈췄다. 스마트폰, 노트북, 게임기 등 모든 전자기기의 '혈관'인 PCB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소비자 가전 가격 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란이 지난 7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석유화학 단지를 타격하며 글로벌 IT 공급망이 벼랑 끝에 섰다. 이 석유화학 단지는 세계 인쇄회로기판(PCB) 핵심 원료인 고순도 PPE(폴리프로필렌 에테르) 공급량의 70%를 담당하는 핵심 생산 거점이다

로이터통신은 27(현지시각) 이번 공격으로 전 세계 인쇄회로기판(PCB) 핵심 원료인 고순도 PPE(폴리프로필렌 에테르) 생산 라인이 사실상 멈췄다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노트북, 게임기 등 모든 전자기기의 '혈관'PCB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소비자 가전 가격 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공급망 셧다운'… 소비자 가격 전가 불가피


PCB는 가전제품의 내열성과 내구성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PPE는 이 PCB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재다. 업계는 이번 사태로 PPE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고전하던 제조사들이 추가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시장조사업체들은 부품 단가 상승이 수개월 내에 소비자 가전 가격(MSRP)에 반영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대란 당시 경험했던 부품 확보 경쟁이 재현될 조짐이다. 제조사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원자재를 확보하려는 '사재기'가 시작되면, 이는 곧바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전제품의 소매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삼성·SK하이닉스, 총력 대응에도 '재고의 함정'


반도체와 PCB 공급난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미 국내 기업들은 반도체 핵심 공정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의 원료인 '나프타' 수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여기에 중동발 공급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까지 겹치며 원자재 수급 경로는 사방이 막힌 형국이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소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헬륨 등 필수 자원의 공급 제한 조치로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동반성장협의회'를 통해 AI 공급망 강화를 결의하며 협력사와의 생태계 재편에 나섰다.

하지만 현장의 긴장감은 수치보다 훨씬 높다. 업계는 통상 2~3개월분의 전략적 비축분을 희망하지만, 실제로는 원료에 따라 2주 수준의 재고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질적인 가동률 유지를 위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글로벌 제조사들은 생산기지 다변화와 전략적 재고 확충을 서두르고 있으나, 단기적인 충격 완화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지금 무엇을 봐야 하는가


이제 단순한 뉴스 이상의 대응이 필요하다. 시장은 효율성 중심의 공급망 시대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비용을 결정하는 시대로 진입했다. 소비자와 투자자는 지금 당장 다음 3가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

첫째, 글로벌 IT 제조사의 재고 확보 현황이다. 재고 부족 뉴스가 특정 제품군에서 전방위적 확산으로 이어지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둘째, 전자제품 소비자 가격 변동 추이다. 게임 콘솔이나 프리미엄 노트북 등 고가 전자제품의 가격 인상은 공급망 위기의 가장 빠른 선행 지표다. 셋째, 중동 정세와 연동된 원자재 선물 가격의 흐름이다.

원자재 발() 인플레이션은 결코 일시적인 '노이즈'가 아니다. 거대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서막이다. 이번 원자재 파동은 향후 몇 년간 우리가 지불할 IT 기기 가격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이다. 지금의 변화를 단순히 공급 부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