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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PC 왜 사라졌나…시장 연 IBM, 경쟁에 밀려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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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PC 왜 사라졌나…시장 연 IBM, 경쟁에 밀려 철수

한때 1년 매출 1조4700억원 넘겼지만 가격·OS 경쟁서 패배
IBM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IBM 로고. 사진=로이터

IBM이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을 개척하고도 결국 철수하게 된 배경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IT 매체 BGR은 IBM이 PC 시장을 열었지만 경쟁사에 밀려 사업을 접게 된 과정을 27일(현지시각) 조명했다.

IBM은 1911년 설립된 이후 메인프레임과 데이터 처리 기술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컴퓨터는 기업이나 일부 전문가 중심의 도구였지만 IBM이 이를 대중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IBM PC, 대중화 이끌며 시장 장악

IBM은 1981년 첫 개인용 컴퓨터 ‘IBM PC’를 출시하며 시장 판도를 바꿨다. 당시 애플, 코모도어, 탠디 등 경쟁사들도 컴퓨터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이었다.

IBM PC는 사용 편의성과 적극적인 광고 전략을 앞세워 빠르게 확산됐다. 업무용 소프트웨어부터 게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본 제공하면서 개인과 기업 모두를 겨냥했다.

그 결과 출시 첫해에만 10억 달러(약 1조477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1980년대 대표 사무용 기기로 자리 잡았다.

◇ 가격 경쟁 실패…운영체제 전환도 늦어


그러나 IBM의 성공은 오히려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다른 제조사들이 더 저렴하고 다양한 PC를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이 급격히 심화됐다.

IBM은 후속 모델 ‘IBM PCjr’를 내놨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 외면을 받았다. 당시 이용자들은 더 저렴한 코모도어 64 등을 선호했다.

운영체제(OS) 경쟁에서도 뒤처졌다. IBM은 1987년 새로운 운영체제 ‘OS/2’를 출시했지만 이미 1985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었다. 가격과 접근성에서 밀리면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 결국 레노버에 매각…AI 기업으로 전환


이후 IBM PC 사업부는 장기간 부진을 겪었고 결국 2004년 중국 레노버에 매각됐다. 레노버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PC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다.

IBM은 이후 PC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인공지능(AI)과 기업용 기술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현재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IBM 브랜드를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PC를 대중화한 기업으로서의 영향력은 여전히 산업 전반에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