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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출시 한 달 만에 화면 결함 논란… 내구성 신뢰도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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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출시 한 달 만에 화면 결함 논란… 내구성 신뢰도 '시험대'

"359만 원 기기가 먹통"… 삼성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북미·한국서 화면 결함 논란 확산
출시 5일 만에 내부 디스플레이 작동 불능 사례 보고… 하드웨어 설계 결함 가능성 제기
초고가 폴더블 시장 안착의 관건은 품질… 삼성전자, 무상 수리 및 환불로 초기 대응 주력
삼성전자의 3단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3단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차세대 야심작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출시 초기부터 심각한 디스플레이 내구성 논란에 휩싸였다. 기술 전문 매체 '톰스가이드(Tom's Guide)'19(현지시간) 이 제품을 구매한 사용자들 사이에서 내부 화면이 반응하지 않는 '화면 먹통' 현상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말 미국 시장 출시 이후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불거진 이번 논란은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뒤흔들고 있다.

"톡 소리 나더니 백화 현상"… 잇따르는 초기 불량 사례


미국 출시 직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불만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오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레딧(Reddit)'의 한 사용자(아이디 ThoughtIll3676)는 기기를 구매한 지 5일 만에 내부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백색으로 변하며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는 현상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기기를 접을 때 이상한 '' 소리가 났으며, 화면 아래에 원인 모를 공기 방울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용자(아이디 Odd-Drawer 6410) 역시 중국에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한 지 한 달 반 만에 내부 화면이 멈추는 현상을 보고했다. 기기를 재부팅하면 일시적으로 해결되기도 했으나, 곧 다시 화면이 멈추는 증상이 반복되었다. 이들 사용자는 모두 기기를 떨어뜨리거나 과도하게 물리적인 힘을 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어, 제품 자체의 설계 결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힌지 구조의 복잡성… 하드웨어 결함과 소프트웨어 오류 사이 공방

현재 업계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결함의 원인을 두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 측면에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거 '갤럭시 Z 폴드 7'에서도 발생했던 소프트웨어 설정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디스플레이의 최소 너비 값을 지원하지 않는 수치로 변경할 경우 화면이 멈추는 버그가 이번에도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리적인 소음과 공기 방울이 동반된 사례는 하드웨어 결함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기가 엄격한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사용 환경에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기기를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구조는 기존 폴더블폰보다 두 개의 부품이나 구조물을 연결해 회전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계적 장치인 힌지(경첩)와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부담이 훨씬 크기 때문에 초기의 수율 관리와 조립 정밀도가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된다.

초기 구매자의 위험 부담… '폴더블 잔혹사' 재현되나


삼성전자는 과거 최초의 '갤럭시 폴드' 출시 당시에도 리뷰용 제품에서 화면 파손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며 출시를 전격 연기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20만 회의 접힘 테스트를 강조했으나, 일부 보도에서는 12만 회 수준에서 디스플레이 파손이 발생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역시 초프리미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톰스가이드는 "현재 삼성전자가 고장 난 제품에 대해 교환보다는 환불 위주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전언이 있다"라며 "이는 한정된 생산 물량으로 인해 즉각적인 대체품 공급이 어렵기 때문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일부 초기 생산 물량에서 발생한 공정상 개별 결함(레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최적화 작업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서비스 센터에서는 디스플레이 먹통 현상이 확인될 경우, 사용자 과실이 없는 상태에 한해 무상 수리 또는 교환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트라이폴드 특유의 복잡한 힌지 구조 탓에 수리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점은 사용자의 불만을 키우는 요소다. 부품 부족 시에는 구매가 전액 환불 정책을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두 번 접는 디스플레이는 이물질 유입이나 압력 분산에 훨씬 취약할 수밖에 없다"라며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폴더블 내구성 기준을 재정립해야 브랜드 신뢰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술적 완성도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에 나온 '얼리어답터용 기기'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초기 공정의 문제점이 해결된 이후나, 차세대 모델인 '트라이폴드 2'의 출시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삼성전자가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떠한 기술적 해답과 사후 대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