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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AI 활용 수도' 도전...농업·중소기업 적용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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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AI 활용 수도' 도전...농업·중소기업 적용이 관건

5일간 정상회의서 2천억 달러 투자 약속...다국어·음성 AI 도구 출시
중소기업 GDP 31% 차지...파일럿→대규모 도입엔 장애물
인도는 실제 AI 활용의 완벽한 시험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는 실제 AI 활용의 완벽한 시험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가 AI를 유용하고 대규모로 배치하는 시험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간 열린 AI 임팩트 정상회의는 2,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약속과 3개 인도 AI 모델 출시를 이끌어냈다. 120개 이상의 언어와 노동력 90% 이상이 비공식 부문에 속한 나라에서 AI 도입은 극도의 현지화가 필요하다. 중소기업이 GDP의 31%를 차지하는 만큼 섬유·제약 등 전통 산업의 AI 현대화가 핵심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성공했지만 대규모 도입에는 장애물이 많다.

2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인도의 5일간 열린 AI 임팩트 정상회의는 2,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약속, 주목받는 파트너십, 최소 3가지 인도 모델의 출시를 이끌어냈다. 이 모든 활동의 밑바탕에는 한 가지 주장이 있다. 인도가 인공지능을 유용하고 대규모로 배치하는 시험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인도에서 성공하는 AI 모델은 전 세계에 적용될 수 있다. 그래서 모두가 인도에서 디자인하고 개발하여 세계에 선보이도록 초대한다"고 말했다.

농민 기상예보·기업 감사 도구...다양한 활용 사례


5일간 수백 회의 패널 토론과 300개 이상의 전시회에서 기업과 기업가들은 농민을 위한 AI 기반 기상 예보와 기업을 위한 더 빠른 감사 및 준수 도구 등 다양한 분야의 시범 사례를 시연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의 목적은 인도에서 생산성이 가장 낮은 농업과 중소기업 부문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섬유부 추가 장관 로힛 칸살은 "인도의 장기적인 경제 변화는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만으로 결정될 수 없다. 결국 AI가 섬유·식품 가공·가죽 같은 기존 산업을 현대화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GDP 31%...350개 공장 AI 도입 조사


인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지만, 재무부에 따르면 마이크로·중소기업(MSME)이 GDP의 약 31.1%를 차지하고 있다. 정상회의에서 섬유·제약·의료기술·전자제품 분야의 정부 관계자들은 인도 전역 350개 이상의 공장을 대상으로 AI 도입이 단위 경제성·시장 접근성·데이터 흐름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연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칸살은 "AI 기반 품질 검사는 직조 또는 염색 결함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예측 유지보수 도구는 기계 다운타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약국 공동 서기관 아만 샤르마는 소규모 제약회사에서 적절한 검사와 데이터 유지 부족으로 인해 작년에 현지산 인도 기침 시럽을 복용해 최소 20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사례를 지적했다.

Amul, AI로 360만 농민 관리...파일럿→대규모는 난관


정상회의 둘째 날, 정부는 다국어 및 음성 지원 AI 도구인 Bharat-VISTAAR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농민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농작물·토양 건강·날씨·정부 프로그램 등에 대해 모국어로 질문할 수 있다. 인도 최대 낙농 생산업체 중 하나인 Amul은 디지털 플랫폼에 AI 비서를 통합하여 매일 360만 명 이상의 농민으로부터 받은 우유 품질과 거래 데이터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대규모 도입으로 전환하는 것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딴 지역에서는 많은 농부들이 AI 도구가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거나 도입을 꺼린다. 한편 수백만 개의 중소기업들은 낮은 마진과 불규칙한 현금 흐름 속에서 운영되어 기술에 투자할 여지가 거의 없다. 칸살은 "인도의 AI 경쟁은 공장 현장에서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韓, 印 AI 실증 협력으로 개도국 시장 진출해야


인도가 'AI 활용 수도'를 표방하며 농업·제조업 등 전통 산업에 AI를 적용하려는 것은 한국 AI 기업들에게 중요한 기회다. 한국은 제조업 AI 솔루션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삼성SDS, LG CNS 등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이버·카카오도 AI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중소기업 AI 도입 지원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한국도 중소기업 스마트 공장 보급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350개 공장 AI 도입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섬유·제약·전자 분야는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이어서 시너지가 크다.

인도의 다국어 AI 도구 개발 경험도 한국에 시사점을 준다. 한국도 중소기업과 농민을 위한 음성 기반 AI 도구를 개발하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 i 같은 한국 음성 AI 기술을 중소기업·농업 현장에 맞게 특화하면 국내 AI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인도가 AI 실증 시험장으로 부상하는 것은 한국 AI 기업들이 개도국 시장 진출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라며 "인도에서 성공한 AI 솔루션은 동남아·중동·아프리카 등 다른 개도국에도 적용할 수 있어, 한-인도 AI 협력은 글로벌 시장 확대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한-인도 AI 협력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양국 기업들의 공동 프로젝트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